‘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박하선과 이상엽이 재회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로맨스의 남녀주인공과는 거리가 미묘하게 다르다.
지난 5일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 이하 ‘오세연’)이 첫 방송됐다. ‘오세연’은 방송 첫 주부터 가슴을 찌르는 감성적인 대사, 도발적 스토리, 서정적인 영상미, 배우들의 섬세하고도 완벽한 연기 등이 호평을 이끌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멜로 드라마의 탄생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로맨스 속 남녀 주인공과는 다른 손지은(박하선)-윤정우(이상엽)의 만남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결혼 5년차 주부인 손지은은 자신 대신 새를 사랑하는 남편과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무료한 그녀의 일상에 어느 날 서서히 깊숙이 빠져드는 남자 윤정우가 나타났다. 우연처럼 몇 번 마주치고, 대화를 나누며 손지은은 윤정우를 계속 신경 쓰게 됐다. 그러나 손지은은 마음 한편으로 자꾸만 윤정우를 떠올리는 자신을 자책했다.
이처럼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열혈 시청자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12일 ‘오세연’ 제작진은 인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다시 마주한 손지은과 윤정우의 모습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속 손지은과 윤정우는 공원 오솔길에 마주선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 얼굴에 얼핏 비친 미소를 통해, 두 사람 가슴에 ‘설렘’이라는 감정이 피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까지라면 일반적인 로맨스 속 남자, 여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곧 ‘오세연’ 속 손지은과 윤정우의 감정과 거리감은 일반 로맨스와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다음 사진에서 윤정우는 통화 중이다. 손지은은 윤정우에게서 등을 돌린 채 서 있다. 그러다 윤정우 곁에서 서서히 멀어진다. 윤정우는 그저 쓸쓸하고도 아련한 눈빛으로 돌아서는 손지은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거리감이, 극중 두 사람이 마냥 감정에만 충실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 하다.
‘오세연’ 제작진은 “극중 손지은과 윤정우의 관계와 감정선은 하나의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을 만큼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만큼 배우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박하선, 이상엽 두 배우는 이 같은 극중 두 캐릭터의 감정선에 대해 늘 상의하며 연기하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더 배우들의 표현력이 빛날 두 캐릭터의 재회 장면에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매주 금, 토 요후 11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