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그이’ 홍서영이 신선한 매력을 가진 새로운 유형의 악역으로 거듭났다.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에서는 여진구를 직접 찾아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는 홍서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한없이 잔인하고 차가운 카리스마를 선보여 왔던 홍서영의 반성은 극의 마무리를 훈훈하게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다시 영구(여진구)를 찾아 크로노스 헤븐을 방문한 다이애나(홍서영)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화재로 건물에 갇히고 말았다. 그러자 어릴 적 겪었던 화재가 떠올라 패닉에 빠진 다이애나. 도망칠 생각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가운데, 집사 란(고정민)이 그녀를 구하러 찾아왔다.
떨고 있는 다이애나를 설득하는 란의 말에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만한 사연이 드러났다. 다이애나가 과거에는 순하고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던 성격을 가졌었다는 것. 과거의 화재 사고에서 친척들에게 버림받았던 그녀는 그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 지금과 같이 차갑고 잔인하게 변해버린 것이다.
이후 란과 영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온 다이애나는 영구를 찾아가 감사를 전하고 하트쿨러에 대한 일도 사과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그녀의 악행이 드디어 멈추게 된 것. 그러나 이어진 장면에서 영구가 자신의 멜트 다운이 고쳐졌다고 하자, “그럼 뭐 하트쿨러 일은 괜히 사과했네”라는 말로 마지막까지 그 트레이드 마크인 까칠한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홍서영은 다이애나를 통해 끝없는 잔인함을 선보이며 극의 전개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왔다. 그러나 다이애나는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었고, 이후 부모를 대신하던 친적들에게 화재 현장 속에서 버림 받았다는 안쓰러운 과거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재산을 노린 친척들에게 크게 상처입고 이를 통해 비뚤어진 성격을 지니게 된 다이애나는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사연 있는 악당이었던 것.
이렇게 시청자들로 하여금 때로는 분노를, 때로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홍서영은, 독특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극에 한층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섬뜩한 카리스마와 강렬한 눈빛을 빛내는 한편 호러틱한 해맑음을 방출하는 그녀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구축했다.
SBS 드라마 ‘절대그이’에서 냉혈 상속녀 ‘다이애나’로 분해 대체 불가 존재감을 선보였던 홍서영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헤드윅’을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