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DJ 최화정, 이본, 붐이 시청자들의 고민 상담을 위해 뭉쳤다. 이미 케미가 폭발하는 세 사람의 고민 상담 토크쇼는 과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서울 가든호텔에서는 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돌아이덴티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화정, 이본, 붐, 김정우 PD가 참석했다.
'돌아이덴티티'는 MC 최화정, 이본, 붐이 속칭 '돌아이'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이들을 상담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1일 첫 방송됐다.
'돌아이덴티티'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코너 '또라마'도 포함, MC들의 토크 외에도 또 다른 재미 요소를 더한다.
특히 '돌아이덴티티'는 베테랑 DJ로 구성된 라인업이 특징이다. MC를 맡은 최화정, 이본, 붐 등은 그동안 라디오 DJ를 활약해왔던 이들로, 시청자들의 고민 상담에 최적화됐다.
최화정은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톱 DJ다. 그는 1987년에 시작한 '당신이 최고'부터 '최화정의 파워타임'까지, 20년 넘게 DJ 생활을 이어왔다. 이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을 사연에도 특유의 재치와 연륜으로 깊은 조언을 건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정작 최화정은 해당 프로그램의 섭외가 들어왔을 때 의아했다고. 그럼에도 최화정은 MC 붐, 이본을 믿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최화정은 "처음에는 '나한테 어울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하는 분에 따라 프로그램을 할지 말지 좌우가 되는데, 붐과는 같이 방송한 적이 있어서 많이 기댈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이본 씨와는 같이 방송한 건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화를 내고 진심으로 이해를 못하고 이런 부분이 순수해보이더라. 덕분에 프로그램이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본 역시 KBS CoolFM '볼륨을 높여요'로 10년 가까이 라디오를 진행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톡톡 튀는 입담과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묵은 체증까지 씻어내릴 예정이다.
이본은 그동안 꽤 긴 공백기를 가져왔다.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 이본은 하필 '돌아이덴티티'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 "제가 흐름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PD님한테 제안을 받았다. 독특하기도 하면서 재밌는 소재여서 굉장히 편안하게 이 프로그램에 탑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본은 '돌아이덴티티'에서 시청자들의 사연을 잘 들어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본은 "저는 평소 말을 잘 안하는 편이라 듣는 경우가 참 많다.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해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붐 역시 베테랑 DJ 하면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SBS 파워FM '붐붐파워'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수 예능에서도 넘치는 끼와 예능감으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또 대선배 최화정, 이본 사이에서 막내미를 발산할 붐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붐은 "두 누님과 함께해서 너무 좋고 녹화장 분위기 자체도 너무 좋다. 오래 촬영하면 지치기 마련인데 셋이서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도 녹화하면서도 내내 영상에 푹 빠져서 본다. 두 누님 같은 경우 감정이입이 굉장히 빠르다. 가끔 욱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보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화정, 이본, 붐의 케미는 이미 물이 오른 상태였다. 세 사람도 김정우 PD도 입을 모아 엄청난 케미를 자신했다. 최화정은 "셋의 케미가 정말 좋은 것 같다. 2회가 방송됐는데 생각보다 주변 분들이 재미있다고 다들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본은 "붐이 이렇게 애교를 떠는데 녹화가 재밌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방전이 됐던 부분을 녹화 중에 충전한다. 굉장히 편안하고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잘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정우 PD는 "세 분과 녹화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 붐이 까부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최화정을 진정시키더라. 그런 모습들에 놀랐다. 또 이본 씨는 도도한 줄 알았는데 너무 털털하다"며 "20년 연출을 했지만 이런 케미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돌아이덴티티'는 출연진들이 시청자들의 사연에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건네는 등 기존의 고민 상담 프로그램과 유사한 포맷이다. 특히 재연 드라마까지 더해졌다는 부분에서 '연애의 참견'을 연상시킨다.
이에 김정우 PD는 "'연애의 참견'은 연애를 소재로 한다. 저희는 방송사가 기피하는 소재 '돌아이'를 다룬다. 또 드라마를 사용하는 부분은 예전부터 있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연애의 참견'에도 출연했었던 최화정은 "사실 '연애의 참견'과 '돌아이덴티티'과 똑같은 면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최화정은 "'연애의 참견'은 남녀상열지사를 다룬다면, '돌아이덴티티'는 내 주변에 있을 법한 '돌아이'를 다루면서 훨씬 더 공감이 가고 몰입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애의 참견'은 연애를 안 하면 볼 일이 없는데, '돌아이덴티티'는 도처에 포진된 '돌아이' 덕분에 생활에 도움이 된다"라고 자신했다.
'돌아이덴티티'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50분 라이프타임에서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