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잘 나오면? 비키니 입고 녹화할게요."
방송인 이본이 파격적인 시청률 공약으로 '돌아이덴티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서울 가든호텔에서는 라이프타임 신규 예능 '돌아이덴티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최화정, 이본, 붐, 김정우 PD가 참석했다.
'돌아이덴티티'는 세 MC가 속칭 '돌아이'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상처 받은 이들을 상담해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 1일 첫 방송됐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또라마'도 '돌아이덴티티'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돌아이덴티티'는 베테랑 DJ로 구성된 라인업으로 시선을 끈다. MC를 맡은 최화정, 이본, 붐 등은 그동안 라디오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왔다. 따라서 '돌아이덴티티'는 검증된 입담꾼 3인방의 고민 상담 쇼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는 바로 이본이다. 이본은 지난 2015년 TV조선 예능 '앞치마 휘날리며' 이후 약 4년 만에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본은 길었던 공백에 대해 "제가 좀 많이 쉬었다. 그동안 저는 늘 제 인생이 흘러가는 물에 자연스럽게 올라타서 흐름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때마침 PD님한테 제안을 받았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시청자들을 찾아 뵈면 좋겠다 싶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본은 '돌아이덴티티'에 이끌린 지점을 밝혔다. 이본은 "저는 평상시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말을 안 하니까 듣는 경우가 참 많다. 고민 상담, 고민 해결까진 아니지만 상대방이 힘들어서 털어놓으면 들어주고, 이것만으로도 해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처음 같이 방송을 하게 된 최화정은 이본이 '돌아이덴티티'의 활력을 돋운다고 전했다. 최화정은 "이본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방송을 해보니 이본이 진심으로 화를 내고 진심으로 이해를 못하고, 이런 부분이 순수해보여서 보기 좋더라. 프로그램이 살아있는 느낌이다"라고 칭찬했다.
세 MC 중 막내 역할을 맡은 붐은 "두 누님과 함께해서 너무 좋고 녹화장 분위기 자체도 너무 좋다. 오래 촬영하면 지치기 마련인데 오히려 PD님이 편집하기 힘들 정도로 셋이서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것이 즐겁다"며 "두 누님 같은 경우 감정이입이 굉장히 빠르다. 가끔 욱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보필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정우 PD는 최화정, 이본, 붐이 보여줄 케미를 자신했다. 김정우 PD는 "세 분과 녹화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봤다. 붐이 까부는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최화정을 진정시키더라. 그런 모습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본 씨는 도도한 줄 알았는데 너무 털털하다. 20년 연출을 했지만 이런 케미는 처음 본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이본은 '돌아이덴티티'에 대해 "까도 까도 무언가가 나온다는 건 너무 재밌는 일이다. 이 프로그램은 양파 같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영혼의 상처를 받고 있다면 사연을 보내달라. 그러면 저희가 긁어 드리고 나름 길라잡이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시청률 공약을 내걸면서 마무리됐다. 세 MC는 사전에 관련 얘기를 나누지 않아, 즉석에서 공약을 논의했다. 붐은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녹화를 진행하고, 현장에 오신 기자분들과 또 한 번 기자간담회를 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때 이본은 "사놓은 비키니가 있다. 비키니를 입고 방송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밝혔고, 붐은 "저와 최화정 씨는 정장을 입을테니, 혼자 비키니를 입고 녹화에 참여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본은 서슴지 않고 붐의 요청을 받아들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본의 비키니 공약을 기대를 더하는 '돌아이덴티티'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50분 라이프타임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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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