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스코리아'가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한복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는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렸다.
미스코리아 본선 무대에 진출한 32명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올해는 수영복 심사가 폐지되고 새로운 '한복쇼'가 선보였다. '한복쇼'는 전년도 수상자가 새롭게 준비한 무대.
과거 신인 스타의 등용문으로 인정 받던 미스코리아는 꾸준히 '성 상품화'를 지적 받았고, 그 중에서도 여성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수영복 심사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수영복 심사가 폐지되고, '한복쇼'가 개설됐다.
'한복쇼'라는 단어만 떠올렸을 땐, 전통의 미를 살린 기품있고 우아한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눈으로 확인한 무대는 정반대였다. 참가자들의 몸에 딱 달라붙는 의상과 여성의 가슴 등 신체 일부분이 강조된 디자인, 그리고 심한 노출 의상 등은 한국의 전통 한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마치 수영복과 한복을 더한 것 같은 해당 의상은 코르셋을 연상케 하면서, 정체불명의 결과물이 됐다.
또, '한복쇼' 자체가 노출이 상당히 과해, 여성들의 신체 일부가 꽤 많이 드러났다. 관련 사진이 포털사이트나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그대로 전송돼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었고,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2019 미스코리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뭐야, 너무 이상해", "한복도 아니고, 수영복도 아니고, 정체가 무엇인지", "차라리 수영복 심사를 다시 해라", "그냥 수영복을 입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만화 코스프레 행사장 같다", "한복을 천박하게 입은 느낌이다, 좀 맵시 나는 걸로 입지", "이건 전년도 수상자들이 동서양의 조화로 한복과 코르셋을 섞어 만든 의상이라던데, 그래도 이상하다", "심사가 아니라 별개라지만, 한복으로 저러는 거 싫어", "창피하다, 한복을 저렇게 만들다니"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네티즌들의 말처럼, '한복쇼'는 올해 참가자들이 입은 의상이 아니다. 2018 미스코리아 선(善)에 선정됐던 서예진, 미(美)에 선정된 임경미, 박채원, 이윤지, 김계령 등이 한복을 입고 패션쇼를 선보였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컬래버레이션과 노출 등은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왔고, 안 하느니만 못한 '한복쇼'가 되고 말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