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록기가 지금의 ’긍정의 아이콘‘이 될 수 있게 해준 인연을 찾아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다.
홍록기는 12일 오후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7년간의 부산 살이를 뒤돌아보며 40년 전 친구를 찾았다.
이날 홍록기는 11살 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갑작스럽게 부산에 내려가게 된 후 초중고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김철민을 찾아 나선다. 어린 시절, 홍록기에게 이모가 있던 부산은 재밌는 추억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다고. 그러나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하고 갑작스레 내려간 부산은 고난의 시작점이 됐다.
1979년 빚쟁이에게 쫓겨 엄마와 당시 15살이었던 형, 8살이었던 동생 손을 꼭 붙잡은 채 밤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간 홍록기가 졸린 눈을 비비고 도착한 곳은 항상 가던 이모 집이 아니라 허름한 여관. 당시 그의 이모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홍록기의 어머니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관을 선택했던 것. 홍록기는 그렇게 1년간 여관살이를 하며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이날 홍록기는 당시 살았던 여관 터에 방문해 고달픈 여관살이를 고백했다. 그리고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홍록기의 고달픈 여관생활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친구 김철민. 전학 간 학교에서 학급 반장을 맡고 있었던 김철민은 서울에서 온 홍록기가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 줬고, 어려운 가정형편을 홍록기를 조용히 옆에서 챙겨줬다. 그런 친구가 있어 지금의 밝은 홍록기가 있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홍록기는 중 3 때 형이 수원에 있는 대학을 진학하면서 옥탑방에서 자취를 하게 됐다.홀로 멀리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시기를 보냈던 김철민은 주말마다 두 사람의 아지트였던 홍록기의 옥탑방에 찾아와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쌓아갔다고. 그러나 홍록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작스레 발병한 경추척수증으로 김철민에게 인사할 새도 없이 가족이 있던 수원으로 떠나게 됐고, 그 후 병원에 1년 가까이 입원해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치료한 후 대학진학, 연예계 데뷔 등 정신 없는 세월을 보내며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전언이다.
홍록기는 고달팠던 유년 시절 유일한 탈출구가 되어준 김철민에게 말 한마디 없이 떠나야 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