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다.
12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연예가중계'(이하 '연중')에서는 강지환의 성폭행 혐의가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이날 '연중' MC 신현준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번주 연예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연중' 측은 첫 번째 소식으로 강지환의 성폭행 혐의와 이날 발표된 구속 소식을 소개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도 광주시 소재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일 드라마 촬영이 취소되며 낮부터 술자리가 이어진 가운데, 피해자 중 A 씨가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갇혀 있다"며 친구에게 신고를 부탁했고 이후 경찰이 출동해 강지환을 긴급체포한 것.
'연중' 측이 만난 이웃 주민들은 강지환의 체포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 이웃 주민은 "밤에 경찰차가 올라가는 걸 목격했다. 경고음 없이 불만 키고 올라가더라. 동네에서 경찰차를 처음 봤다. 강지환이 사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강지환을 긴급체포한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연중' 측에 "현장에서 판단하고 긴급 체포한 게 맞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명숙 변호사는 "긴급 체포는 범죄가 중대하고 증거가 명확하다고 볼 때 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강지환이 함께 갇힌 또 다른 피해자 B 씨를 성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 또한 깨어나 보니 자신의 옷도 흐트러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이 가운데 피해자들의 감금 여부가 네티즌의 설전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명숙 변호사는 "실제 감금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정도로 위급했다는 강한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지환은 1차 조사 당시 "술 마신 것까진 기억나는데 눈 뜨니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강지환은 오늘(12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영장실질심사 전 마스크를 쓰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그는 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강지환은 침묵하며 걸어가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 취재진 앞에 섰고 "(피해자)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매체 댓글 등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겪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이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의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