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우승 '슈퍼밴드'는 바로 호피폴라였다.
12일 방송된 JTBC 예능 '슈퍼밴드' 마지막회에서는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위해 파이널 무대를 꾸미는 밴드 퍼플레인, 호피폴라, 모네, 루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슈퍼밴드'에 지원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파이널 무대다", "지난 9개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다 기억난다", "제 꿈이 이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마지막 무대까지 오게 됐다"와 같은 출연진의 소감으로 시작됐다.
이어 MC 전현무는 "파이널 무대 생방송 문자 투표는 한 팀에 1회씩만 가능하지만 여러 팀 투표는 가능하다. 각 밴드당 1곡씩 무대를 펼치며, 최종 우승팀에게는 상금 1억, 앨범 발매, 월드투어, SUV 차량 등의 부상이 주어진다"고 설명해 이해를 돕기도.
특히 전현무는 "오늘 프로듀서들은 특별히 권한이 없다. 정 하고 싶으면 문자투표를 하시면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윤종신은 윤상, 조 한, 김종완, 이수현 등의 프로듀서들을 대표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이었다. 그때 우리나라는 '밴드 불모지'였는데 제작진과 우리 모두가 '밴드 음악이 이렇게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오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한국 밴드 음악의 씨앗이 되는 일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이 올해를 넘어 앞으로 계속돼 멋진 밴드가 나오는 근원이 됐으면 한다"라는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 앞으로 펼쳐질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후 본격적인 파이널 무대가 시작됐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등장한 퍼플레인(양지완, 김하진, 채보훈, 정광현, 이나우)은 "가장 아트적이고 밴드적인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Alan Parsons의 'Old And Wis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슈퍼밴드'를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서 이 기억들이 언젠가 다시 돌이켰을 때 '즐겁고 행복했다'는 추억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원곡자가 놀랄 정도로 곡을 하드하게 변주, 자신들만의 강렬한 매력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로는 호피폴라(아일, 하현상, 김영소, 홍진호)가 나서 "희망을 노래하겠다. 월드투어 출발"이라고 외쳐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멤버들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을 완성시켜준다",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라며 남다른 팀워크를 강조했고, Linkin Park의 'One More Light'를 선곡해 삶의 불빛을 선사하는 듯한 따뜻한 무대를 펼쳤다.
그런가 하면 4위로 파이널 무대에 오른 모네(자이로, 홍이삭, 김우성, 벤지, 황민재)는 "매 라운드마다 힘겹게, 간신히 살아남다 보니까 절박해지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다섯 명이 너무 달라서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았다", "저희는 거의 모든 날 같이 있었다"고 회상하며 'idc(I Don't Care)'라는 자작곡을 선보였다. 락에 기반한 하이브리드 팝 'idc'로 함께 노는 무대를 완성한 이들은 "제가 본 파이널 무대 중 가장 자유로웠다"는 전현무의 칭찬을 받았다.
끝으로 마지막 순서는 루시(이주혁, 조원상, 신예찬, 신광일)가 장식했다. 이들은 "1위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서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다 같이 하니 음악이 더 좋아졌다", "'슈퍼밴드'는 끝났지만 저희 루시는 출발점이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자작곡 'Flare'에 대해 "'퍼지다', '치솟다'라는 뜻으로 우리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들은 파이널에 어울리는 웅장한 사운드의 무대로 '슈퍼밴드'의 최종 무대를 마무리했다.
방송 말미, 이를 지켜본 윤종신은 "우리가 수개월 전에 한 명씩 심사했던 그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첫 번째로 외모가 너무 잘 생겨졌고, 사실 저번에 '오늘 생방송이니까 녹화랑 다르다. 정말 잘 해야 한다'고 했는데 너무 잘 해줘서 감동을 받았고 뿌듯했다. 제가 벅차올라서 중간에 기립도 했는데 정말 수고하셨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전현무는 4위로 모네, 3위로 퍼플레인, 2위로 루시, 1위로 호피폴라를 호명했으며, 이로써 초대 '슈퍼밴드'가 된 호피폴라는 "사랑하는 어머니 감사드리고, 우리 멤버들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