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부터 가짜 피까지 총동원됐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가 다채로운 콘텐츠로 납량특집을 꽉 채웠다.
12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V2')는 납량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김수미와 장동민, 정형돈과 장성규, AB6IX와 전영 등이 귀신과 좀비 등의 콘셉트로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마리텔V2'에서는 AB6IX 임영민, 전웅, 이대휘, 김동현이 새 멤버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프로듀스 101 시즌2' 화제의 멤버가 대거 속한 AB6IX인 만큼 개인방송 시청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이 기대감을 높였다.
AB6IX가 준비한 콘텐츠는 본 브레이킹 댄서 전영과 함께 하는 좀비 댄스였다. 전영은 자신의 댄스 팀 센터피즈 멤버들과 함께 신체 뼈가 탈골된 듯한 동작의 묘미를 극대화한 본 브레이킹 댄스를 뽐냈다.
"개인기가 없다"며 고민을 토로한 이대휘와 임영민 등은 어깨를 360도 회전하며 자유자재로 뼈를 움직이는 전영과 센터피즈 멤버들을 보고 경악했다. 전영은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킹덤' 등에서 좀비 안무를 창작한 인물인 만큼 기괴한 동작들로 더욱 시선을 끌었다.
이 가운데 임영민이 본 브레이킹 댄스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센터피즈 멤버들이 5~6년 동안 훈련한 동작들을 몇 시간 만에 소화하는가 하면, AB6IX 멤버들조차 깜짝 놀랄 유연함을 뽐냈다.
급기야 이대휘는 임영민을 보고 "진짜 좀비 같다"며 감탄했을 정도. 이에 임영민은 "나 개인기를 찾은 것 같다"며 더더욱 동작을 가다듬어 센터피즈 멤버들과 댄스 배틀까지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김수미와 장동민은 개인 방송 채팅창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심령 사진을 감상했다. 열차에 탄 창문에 묘령의 여성이 비치는 사진부터, 운동장에서 한 남성의 목과 신체가 분리된 것처럼 비치는 사진, 폐가의 심령 사진 등이 연이어 소개됐다.
그러나 김수미와 장동민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장동민은 사진이 제시되자마자 단번에 심령의 형상을 포착해 경악한 반면, 김수미는 심령의 모습을 쉽게 찾지 못했던 것. 그는 장동민이 사진 속 심령의 위치를 짚어준 뒤에야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한 박자 늦은 비명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마찬가지로 납량특집을 진행하는 정형돈과 장성규의 개인방송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성사된 정형돈과 김수미의 합작 방송에 시청자들도 콘텐츠를 예의 주시했다. 이에 김수미는 정형돈과 '떡 썰기 대결'을 진행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예쁘게 가래떡을 썰어내는지 대결하는 것이라고.
모두가 김수미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결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김수미가 떡을 썰다 말고 손을 깊게 베인 것. 순식간에 피바다가 된 현장에 정형돈은 물론 함께 출연한 장성규와 우기, 하영 등도 사색이 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김수미가 계획한 몰래카메라였다. 장동민에게 실제와 흡사한 가짜 피를 준비하도록 시킨 뒤 정형돈과 떡을 썰다 말고 손을 베인 척 연기한 것. 베테랑 연기자 김수미의 감쪽같은 연기와 진짜 같은 가짜 피 소품 덕에 모두가 모두가 속아 넘어간 순간이었다.
정형돈은 안도하면서도 배신감에 어쩔 줄 몰라했다. 이에 그는 "김수미 선생님이라 뭐라 할 수도 없다"고 말하며 분을 삭였다. 김수미는 "내가 정말 감쪽같이 속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남들을 잘 속였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