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이정재가 보궐선거 공천권을 얻기 위해 김갑수에게 무릎을 꿇는 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 9회에서는 이성민(정진영 분)을 잃고 송희섭(김갑수 분)을 향한 복수를 다짐하는 장태준(이정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태준은 눈앞에서 이성민이 투신하자 패닉에 빠졌다. 곧이어 이성민이 투신하기 전, 장태준과 나눈 통화 내용이 공개됐고, 이성민은 장태준에게 "너 검찰에 갈 필요 없다. 나한테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모두 알고 있었어. 선거자금이 부족해서 포기하려 했을 때 후원금이 들어왔고 그때 알았다. 네가 했다는 걸. 그런데 욕심이 나더라. 그래서 모른척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태준은 "제가 벌인 일이다. 책임지겠다. 그깟 5천만 원으로 뭐 했느냐. 밤새도록 뛰어다닌 스태프들 식대비로 썼다"고 반박했지만, 이성민은 "한 번 눈을 감으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해. 부끄럽다. 이제 내가 정의를 이야기한들 누가 내 이야기를 믿겠냐. 내가 안고 가면 된다. 넌 나처럼 포기하지 마라. 넌 나보다 강하잖니"라고 당부하며 투신을 택했다.
절망한 장태준은 유족들의 오열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자책감을 느낀 그는 눈물을 보였고 장례식장에 찾아와 송희섭이 "힘이 있어야 소신도 지키고 정치도 한다. 알량한 자존심만 지킨다고 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바닥이 아니다. 이성민은 애초에 이 바닥에 어울리지 않았다"라고 고인이 된 이성민을 폄하하자 철저한 응징을 다짐했다.
하지만 송희섭을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장태준은 강선영(신민아 분), 윤혜원(이엘리야 분), 한도경(김동준 분) 등의 도움을 받으며 송희섭이 재개발 기업인 화인 인프라와 비리가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송희섭은 장태준을 도와주는 강선영을 위기로 몰아넣었고, 결국 법무부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이에 보좌관인 자신이 지닌 힘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고 국회의원이 되기로 결심한 장태준.
결국 그는 송희섭의 비리 증거가 담긴 자료를 스스로 파괴한 뒤 무릎을 꿇으며 "이성민 의원 보궐선거 공천권 저한테 달라"고 부탁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로 긴장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보좌관'. 특히 장태준은 '어둠에 물들지라도 돌이킬 수 없을지라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희망도 없다. 내 세계를 깨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먹힐 뿐이다. 정직은 서글프고 가진 것은 초라하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매몰될 지어도 돌이킬 수 없을지어도 이것이 나의 길이다'라고 독백해 앞으로를 기대케 많든 상황.
이에 적에게 무릎까지 꿇으며 각오를 다진 장태준이 앞으로 송희섭을 어떻게 응징하고 위기의 상황에서 강선영을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