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두산)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김재환은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6일 광주 KIA전 이후 37일 만에 시즌 12호 아치를 그렸다.
김재환은 최근 10경기 타율 1할8리(37타수 4안타) 2타점 5득점으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번 타순에 배치했다. 김태형 감독은 "중심 타순에서 안 풀리니까 한 번 바꿔봤다"고 짧게 말했다.
김재환이 4번이 아닌 타순에서 선발 출장하는 건 2016년 8월 4일 잠실 LG전 이후 1073일 만이다. 2회 2루 땅볼, 4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재환은 6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1로 맞선 두산의 8회초 공격. 선두 타자 최주환이 세 번째 투수 고효준에게서 볼넷을 골랐다. 두산 벤치는 최주환 대신 오재원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오재원은 고효준의 견제 악송구를 틈타 2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오재일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무사 1,2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환이 모처럼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김재환은 고효준의 1구째 직구(143km)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05m. 4-1 재역전.
두산은 롯데를 4-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해결사' 김재환의 한 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