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이정재가 모두를 배신하고 끝내 권력을 택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1 마지막 회에서는 장태준(이정재 분)이 연인과 친구를 배신하고 권력과 손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장태준은 이성민(정진영 분)의 전화를 받았다. "태준아. 검찰에 나갈 필요 없다. 네가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라는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불안감을 느낀 장태준은 이성민의 사무실로 향했고, 건물 앞에 도착한 순간 쿵하는 굉음이 들렸다. 뒤를 돌아본 순간 투신 자살해 피투성이가 된 이성민이 쓰러져 있었고, '6g 배지'는 길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이성민의 죽음 이후 송희섭(김갑수 분)은 신임 법무부장관에 임명됐고, 장태준은 끝까지 송희섭을 무너뜨리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장태준은 송희섭을 찾아가, "아까 보내드린 영상 파일이다.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원본은 파기 하고 오는 길이다. 이제 이게 마지막이다"며 테이블 위에 USB를 올려 놓고 망가뜨렸다.
송희섭 앞에 무릎을 꿇은 장태준은 "이성민 위원의 지역구였던 성진시의 보궐선거 공천권을 달라"고 했다.
송희섭은 장태준에게 양주를 가득 채워 건넸고, 장태준은 단숨에 마셨다. 송희섭은 "성진시 공천권을 너한테 주면 꽤나 시끄러울 거다. 틀어 막을 자신 있느냐?"고 물었고, 장태준은 "그 정도 자신도 없었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술에 취한 장태준은 강선영의 집을 찾아갔고 "미안하다. 자기는 괜찮아?"라며 걱정했다. 강선영은 "괜찮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달리기 하다가 결승선 앞에서 넘어진 기분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피곤할 텐데 쉬어"라고 했다.
장태준이 출근하자, 김종욱(전승빈 분)은 "어떻게 된 거냐? 보좌관 님 복귀 하신거냐?"며 놀랐다.
오원식(정웅인 분)은 "우리 태준이 감옥 가면 고생하겠네"라며 웃었고, 김종욱은 "장태준 보좌관 님 지금 사무실에 와 계신다. 오다가 들었는데 성진시 공천권 후보에 장 보좌관 님이 언급되고 있다고 하더라. 당 공천권에 있는 친구가 슬쩍 알려줬다"고 했다.
강선영은 한부모 시설에서 만났던 미혼모의 낙태 수술을 도왔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져 의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낙태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어디 살인자가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다녀"라며 밀가루와 계란을 뿌리는 등 테러를 했다. 연인 장태준은 이 모습을 뉴스로 지켜봤다.
강선영은 "윤리위원회 잡혔냐? 수술한 의사는요? 언론과 SNS에서 수민이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들었다. 수민이까지 끌어들이지 마라. 지금 그 아이도 힘들다"고 했다. 고석만(임원희 분)은 "내가 어떻게든 수민이를 찾아보겠다"고 했으나, 강선영은 "수민이 언론에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이건 내일이다. 내가 책임지겠다. 난 의원직을 걸겠지만, 그 사람들은 남은 인생을 걸어야 할 거다. 다른 의원들의 힘을 빌려보자"고 했다.
오원식은 "태준이 어떻게 된 거냐? 성진시는 내가 맡아서 잘해보겠다. 자신 있다"고 했지만, 송희섭은 "그렇게 됐다. 신경 쓰지마라. 원식아 있는 밥그릇이나 잘 지켜"라며 무시했다. 오원식은 "장태준이 어떻게 구워 삶은 거냐. 하여튼 명줄이 길다"며 분노했다.
수민이는 강선영의 의원직 박탁 위기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고, 오원식을 향해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되냐?"고 물었다. 오원식은 "원하면 지금이라도 나가면 된다. 그런데 누가 임신을 했다느니, 누가 지웠다느니 입은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장태준은 공천회를 준비하면서 한도경(김동준 분)을 불렀고, 윤혜원(이엘리야 분)은 "한도경 씨의 마음은 알겠지만, 이 일에서 손 떼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나 한도경은 "비서 님 말처럼, 서북시장 사람들 지켜주고 싶다. 내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갑영(김홍파 분)은 "내가 제명은 막아보겠다"며 깐죽거렸고,강선영은 "윤리위원회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지면 내가 징계 받을 일도 없을 것"이라며 지나쳤다.
강선영은 후배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TV 토론회에 출연하게 됐고, 강선영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번 일은 산모가 생명을 잃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 낙태는 불법이라서 정확한 통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낙태가 법으로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는 걸 다 알고 있다. 이제는 낙태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 전, 옆에 있는 안현민 의원님이 직접 하신 발언이다. 상황에 따라 말씀이 바뀌시는 거냐? 나도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산모가 사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지금 인터넷에 산모의 신상 털기를 멈춰주시길 바란다. 책임을 물으신다면 어떤 징계든 달게 받겠다"고 호소했다.
TV 토론회를 계기로 강선영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뒤집혔고, 조갑영은 "괜히 강선영 주가만 올라갔다"며 못마땅해했다.
장태준은 공청회를 앞두고 시민들과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고, "시간이 좀 걸려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송희섭은 "위로 올라가려면 다 버려야 한다. 그렇게 마음이 무거워서 쓰겠나. 버리려면 다 버려야 한다. 그게 네가 살 길이다"고 조언했다.
장태준은 "정치는 사람을 보고 해야된다는 말, 형님 말이 맞다. 하지만 이번 한 번만 용서해달라. 이번 한 번만"이라고 했다.
의광·성진시 재개발 주민공청회 자리가 마련됐고,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자 그 틈을 이용해 철거 용역 깡패를 이용해 시장 철거에 들어갔다. 공청회에 있던 상인들은 "이놈들이 시장을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며 분노했고, "너 여기 불러놓고 무슨 짓을 한 거냐?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장태준의 멱살을 잡고 절규했다.
공청회 상황을 보고 받은 송희섭은 "이제야 다 버렸나보군, 그래야 정치를 하지"라며 웃었다.
뉴스에는 '의광시 서북시장 철거 강제집행'이라는 속보가 나왔고, 윤혜원이 "보좌관 님, 이 방법이 옳은 거냐?"고 묻자 장태준은 "비난은 각오하고 있다"고 했다.
한도경은 "이 모든 걸 보좌관 님이 계획하신 거냐? 어떻게 상인들이 없을 때 집행할 수가 있냐?"며 믿지 못했다. 윤혜원은 "보좌관 님이 그렇게 안 했으면 더 많은 상인들이 다쳤을 거다. 제대로 된 보상도 못 받았을 거다"고 했다.
그날 밤, 고석만은 홍콩에서 받은 자료를 갖고 장태준에게 달려왔고, "송희섭이 비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이 자료면 영일그룹 성회장도 엮을 수 있다"며 흥분했다. 그러나 장태준은 "이거 잠시만 묻어두자, 내가 처리하겠다"고 했다.
고석만은 "당 공천 위원회에서 네 이름이 거론된다고 하던데 진짜구나. 너 미친 거야? 네가 나가겠다고? 서북시장도 네가 한 거구나. 그걸로 송희섭 장관이랑 거래를 했구나. 네 양심까지 팔아서 그렇게 해야겠느냐?"며 화를 냈다.
장태준은 "의원이 돼서 힘을 가질 수만 있다면 뭐든지 팔 수 있다"고 했고, 고석만은 "난 그때까지 못 기다린다. 지금 네 모습은 더럽고 추잡해 보인다. 정신 차려 새끼야"라며 자료를 갖고 돌아섰다. 이때 장태준은 고석만의 뒷모습을 노려봤다.
대한당 장태준은 성진시 보궐선거 후보자 출마 선언을 했고, 동시에 고석만은 차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강선영은 사망한 고석만을 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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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좌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