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42기 병만족의 대왕 조개 논란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13일 오후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아일랜드'에서는 42기 병만족의 생존이 종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왕 조개 채취 건에 관련된 사과문이나 언급은 없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로스트 아일랜드' 편에서는 병만족이 태국의 한 섬에서 해양 탐사에 나섰고, 출연자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 조개를 채취했다.
방송 직후, 이열음이 대왕 조개를 잡는 모습이 문제가 됐다. 알고 보니, 대왕 조개는 태국 현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채취 금지에 해당하는 보호종이며, 이로 인해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을 통해 태국 경찰에 '정글의 법칙' 측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애초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태국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 여론이 커졌다. 타이 PBS 뉴스는 7일(현지시간)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지난 3월 17일 태국 관광스포츠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조용재 PD의 이름으로 보낸 것으로, 공문에는 "태국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하지 않고 또한 방송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을 머문다. 배우들은 스노우쿨링, 카누, 롱테일 보트를 타는 모습들을 촬영한다. 모든 촬영을 마치고 사유지 코 리봉(Koh Libong)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떠날 예정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정글의 법칙' 측은 문제가 된 대왕 조개 채취 장면과 시식 예고편 등 관련 클립 영상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인 나롱 꽁 이아드는 AFP통신에 "문제의 여배우를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우리는 고발을 철회하지 않겠다. 여배우가 태국에 없더라도 경찰을 통해 그를 찾아낼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책임을 묻는 대상이 프로그램이 아닌 출연자 이열음 개인에게 집중되자, 청와대 게시판에는 '배우 이열음 씨의 징역 최대 5년 면제를 요청하고, 정글의법칙 제작진의 올바른 엄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다.
그제야 '정글의 법칙' 측은 지난 8일 "이번 사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SBS는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으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 다이버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세세한 이유를 들면서, 대왕 조개 채취 장면이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불법 녹화, 조작 방송 등 논란이 거듭된 상황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아일랜드' 편이 끝난 가운데, 대왕 조개 채취 건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로스트아일랜드' 편이 마무리 되고, '미얀마' 편 생존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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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