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세진 아나운서가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 육아에 대한 고충과 경험담을 솔직하게 전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 전쟁 같은 등하원 도우미 첫날 미션을 마친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의 퇴근길 공감 토크가 공개됐다.
이날 5살 아이를 둔 정세진 아나운서, 10살과 6살 형제를 둔 최동석 아나운서, 3살 딸을 둔 정다은 아나운서가 육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각 집의 등하원 담당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최동석은 “원래는 두 아이의 등하원을 모두 담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내한테 맡기고 있다”며 “박지윤은 밤에 바쁘다”고 했다. 정다은은 “생방송 있는 시간에 남편 조우종이 와서 아이를 본다”고 했다.
이에 정세진은 “두 사람 모두 배우자가 방송인이지 않나. 일반 직장인보다는 시간에 있어서 융통성이 있다”며 “우리 남편은 연예인 육아 프로그램 보면서 ‘저게 남편들 욕 먹게 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정다은이 “남편 하원시키는 거 봤다”고 하자 정세진은 “회사 옮기면서 잠깐의 휴지기가 있었을 때다. 내가 전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등원을 하고 하원도 베이비시터와 함께 한다”며 “남편은 주말에만”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동석은 “화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최동석은 육아휴직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육아 휴직이 아니라 육아 전쟁이라고 해야 한다”며 등원을 시킨 후에도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하원 후 목욕과 식사, 교육까지 맡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정다은도 “아이가 태어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정세진은 “내가 제일 불쌍한 것 같다. 아이 늦게 낳고 내가 아이를 다 보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어리지 않나. 어려도 30대 중반이지만”이라며 “이제 역할을 한다. 초반 1~2년은 30대 초반에 일하는 게 어떤 건지 너무 잘 아니까 차마 애를 보라고 하지 못했다.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고 11살 연하 남편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어서 육아하면 40대 넘어서 아이 낳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라며 “내가 43살에 아이를 낳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노산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낳는 건 하겠는데 그 뒤에 이야기를 안해주셨다”고 육아에 대한 고충을 말했다.
정다은은 “낳는 거보다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 키우는 건 끊임없이 난관이 있고 겪어보지 못한 일이 생긴다”며 공감했고 정세진은 “나의 방법은 내버려 두자다. 왜냐면 내가 살아야하니까”라고 털어놓았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