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세진 아나운서가 출산과 육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해 공감도를 높였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 정세진 아나운서는 후배 최동석・정다은 아나운서과 함께 부모로서 그간 겪었던 고된 육아기를 털어놨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이날 “제 아이는 5살이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두 분의 배우자는 방송인이니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회사원들은 더 바쁘다”고 했다.
지난 2013년에 결혼한 정세진 아나운서는 2년 후인 2015년 2월 득남했다. 남편이 정 아나운서보다 11세 연하라고. 아들은 현재 5세다.
정세진은 “남편이 연예인 (육아)프로그램 나오는 거 보면서 ‘저런 프로그램이 남편들 욕 먹게 하는 거라고’ 했다”며 “저는 제가 전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등원하고 하원도 베이비 시터와 함께 담당한다. 남편은 주말에만 돌본다”고 털어놓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워킹맘 여성들은 시간에 맞춰 해야할 일이 있다. (키우면서)정말 쉽지 않구나 싶어서 ‘(육아와 일 중)뭘 하나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저는 일은 그만두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전업주부가 제일 힘든 분들이다.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이 조금 나은 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 정다은 아나운서에게 “그래도 저는 일을 그만두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아이와 나를 위해서”라고 조언했다. 정 아나운서는 전 KBS 아나운서 조우종, 최동석 아나운서는 전 KBS 아나운서 박지윤과 부부사이.
정세진 아나운서는 “일할 때 (아이)신경이 쓰인다. 전 환청도 들린다.(웃음)”며 “어린이집에 보내고 저희 회사에서 바로 옆이니까 놀이터에서 소리가 난다. ‘저 아이가 내 아이 같은 느낌’이다. 잘 때도 소리를 듣는 것처럼 들리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조금은 ‘쿨하게’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극성맘은 아닌 것. “처음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 매일 전화가 오더라. 그래서 제가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선생님을 믿으니까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털어놔 두 후배로부터 대단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러면서 정 아나는 "나이 들어서 육아를 하면, 제가 주변에 ‘40세가 넘어서도 아이 낳을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 제가 43세 아이를 낳았다”면서 “병원에서도 ‘만 45세까지는 노산이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낳는 건 하겠는데 그 다음은 얘기를 안 해주셨다”고 육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부모지만 아이에게 전념을 못할 때도 분명 있다.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근데 일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더 잘할 거 같다. 30분 동안 있으면서 일 생각을 하거나 (중간중간)휴대폰도 보지 않나. 생각보다 집중해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없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육아 비법에 대해 “저의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자는 거다. 내가 살아야 하니까”라고 쿨하게 말했다. 시청자들은 정세진 아나운서의 육아기에 대해 공감하며 “멋있다”는 반응을 보내고 있다. / watch@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