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세진 아나운서가 마흔 셋의 나이에 출산해 육아를 시작한 후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서는 정세진 아나운서, 최동석 아나운서, 정다은 아나운서가 육아에 대한 각자의 경험담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5살 아이를 두고 있고 최동석 아나운서는 10살과 6살 형제를, 정다은 아나운서는 세 살배기 딸을 키우고 있는 바. 이들은 일을 하면서 육아까지 해야하는 워킹맘으로서 힘듦과 고충을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 2013년 11살 연하 남편과 결혼해 2년 후인 2015년에 득남한 정세진 아나운서는 "내가 제일 불쌍한 것 같다. 아이 늦게 낳고 내가 아이를 다 보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이 어리지 않나. 어려도 30대 중반이지만. 이제 역할을 한다. 초반 1~2년은 30대 초반에 일하는 게 어떤 건지 너무 잘 아니까 차마 애를 보라고 하지 못했다. 들어가서 자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나이 들어서 육아하면 40대 넘어서 아이 낳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하더라. 내가 43살에 아이를 낳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노산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낳는 건 하겠는데 그 뒤에 이야기를 안해주셨다”고 육아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유치원 등하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동석은 “원래는 두 아이의 등하원을 모두 담당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내한테 맡기고 있다”며 “박지윤은 밤에 바쁘다”고 말했고, 정다은은 “생방송 있는 시간에 남편 조우종이 와서 아이를 본다”고 답했다.
이에 정세진은 "두 사람 모두 배우자가 방송인이지 않나. 일반 직장인보다는 시간에 있어서 융통성이 있다”며 “우리 남편은 연예인 육아 프로그램 보면서 ‘저게 남편들 욕 먹게 하는 프로그램이다’고 말한다"고 털어놓았다.
정다은이 남편이 하원시키는 것을 봤다고 하자 그는 "회사 옮기면서 잠깐의 휴지기가 있었을 때다. 내가 전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등원을 하고 하원도 베이비시터와 함께 한다"며 "남편은 주말에만"이라고 밝히기도.
워킹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인 육아와 직장 사이의 선택에 대해서도 그는 “워킹맘 여성들은 시간에 맞춰 해야할 일이 있다. (키우면서)정말 쉽지 않구나 싶어서 ‘(육아와 일 중)뭘 하나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근데 저는 일은 그만두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전업주부가 제일 힘든 분들이다. 직업을 갖고 있는 분들이 조금 나은 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후배 정다은 아나운서에게도 “그래도 저는 일을 그만두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아이와 나를 위해서”라고 조언했다.
“처음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을 때 매일 전화가 오더라. 그래서 제가 ‘전화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선생님을 믿으니까 다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일화에서 알 수 있듯 정세진의 쿨한 육아법도 주목받았다. 그는 육아 비법에 대해서도 “저의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자는 거다. 내가 살아야 하니까”라고 솔직하게 밝혀 공감을 샀다.
다소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되어 일과 육아를 모두 해내고 있는 정세진 아나운서가 이날 보여준 솔직한 육아 토크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