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정웅인이 마지막까지 진한 잔상을 남기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이하 보좌관)에서 송희섭(김갑수)의 지역구 사무실 보좌관이자, 정치적 신념보다 자신의 이익과 출세가 우선 순위인 오원식 역을 맡아 활약한 정웅인.
매회 등장하는 장면마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에게 욕과 사랑을 동시에 받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오원식의 명장면 BEST5를 짚어보았다.
#1. 결이 다른 보좌관의 등장 (2회)
이성민(정진영) 지역구 사무실 간판이 떨어지며 행인을 덮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오원식의 등장은 폭풍의 눈으로 등극했다. 오원식이 이성민 사건의 범인임을 의심하는 장태준의 굳은 모습과 껄렁껄렁한 모습으로 인사하는 오원식의 모습이 대조되며 찰나의 등장이었지만 오원식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2. 갈등의 서막 예고 - “왜 남의 둥지에 알을 깔려고 그래. 뻐꾸기 새끼도 아닌 게”(3회)
자신을 이성민 사건의 범인으로 확신하며 취조하듯 몰아세우는 장태준에게 확실하게 선을 그은 오원식은 “왜 남의 둥지에 알을 깔려고 그래. 뻐꾸기 새끼도 아닌 게. 선은 지켜. 그래야 너도 안 다치지” 라고 묵직한 경고를 날리며 오원식과 장태준, 두사람의 관계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또한 이 장면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첨예해지기 시작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3. 장태준을 위기로 몰아넣은 오원식의 예리함 – 첫 번째 서랍, USB (4회)
장태준의 자리에서 포스트잇을 찾던 오원식이 첫 번째 서랍이 닫혀 있는 찰나의 순간을 예리하게 캐치 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장태준의 서랍에서 폐기했다고 거짓말한 USB를 발견한 오원식은 송희섭에게 USB를 전달하며 장태준을 곤경에 빠트린다.
장태준을 지역구 사무실로 좌천시키며 국회 보좌관 자리를 꿰차게 된 오원식의 예리함과 능글능글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4.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든 충격적 엔딩! - 장태준, 강선영 연애 현장 목격 (5회)
장태준이 처리한 강선영의 법안은 통과되고, 오히려 신경 쓴 조갑영(김홍파)의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 오원식이 장태준과 강선영의 관계를 예의 주시하기 시작한다.
5회 엔딩 장면에서 둘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하며 장태준의 가장 큰 약점인 강선영이란 조커 카드를 손에 쥐게 된 오원식.
특히 객석 뒤쪽에서 등장해 두 사람을 쳐다보는 정웅인의 눈빛과 웃음은 소름이 끼쳤을 정도. 보좌관 최고의 엔딩으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5. 자신의 꾀에 자신이 발목 잡히다 - 부정 수급 들통 (7회)
오원식이 처리한 정책자료집의 인쇄소를 이상하게 여긴 윤혜원(이엘리야)이 오원식의 뒷조사를 시작, 부정수급 정황을 알아내 장태준에게 이를 보고한다.
장태준과의 실랑이 끝에 부정수급한 돈뭉치를 송희섭에게 들킨 오원식은 송희섭의 모진 매질과 함께 신임을 잃게 되며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오원식의 가장 비굴한 순간이기도 하며, 다시 한번 장태준의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이 장면은 극 후반부에 일어날 스토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처럼 정웅인은 캐릭터가 가진 변주를 완벽하게 표현, 오원식과 싱크로율 100%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악인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며 극의 몰입감과 위협감을 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시즌1 최종화에서 성진시 공천권 자리를 장태준에게 빼앗긴 오원식이 시즌2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그의 또 다른 서사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한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JTBC ‘보좌관’ 시즌2는 11월 방영될 예정이다. /mk3244@osen.co.kr
[사진]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