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담긴 앨범속에 간직된 첫사랑 같은 감성 무비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15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내달 개봉하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과 주연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엇갈리고 마주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가는 과정을 담은 감성 멜로. 지난해 9월 1일 첫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14일 크랭크업 했다.
정지우 감독은 라디오를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저는 휴대폰이 안 나오는 멜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바로 연락이 되지 않지만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게 소중했다. 그래서 라디오를 만난 셈이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가수 유열을 영화의 주요 인물로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유열 선배님을 만나 뵀다”며 “(영화로 한다는 말에)너무 기뻐해주셨고 저희와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저 역시 굉장히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열 선배님이 1994년 10월에 첫 라디오 방송을 했다. 요즘엔 라디오가 볼 수 있는 스튜디오로 변하지 않았나”라며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그대로 남아 있는 거 같다. 라디오의 변화처럼 환경은 변했지만 근본적인 마음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렇게 제목을 정했다”라고 ‘유열의 음악앨범’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우를 연기한 정해인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아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 또 김고은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서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도깨비’(2016)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배우로서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김고은 배우의 눈에 오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다. 눈이 진짜 매력이 많은 거 같다”면서 “(손예진, 한지민 배우 등) 연기를 했지만 김고은의 눈은 정말 배우로서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고은은 얼굴이 빨개져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정해인은 기존 로맨스와의 차이점에 대해 “저희 영화엔 너무나도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연애도 쉽게 하지 못하는,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먹고 살기 바빠서 점점 멀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 영화도 그런 지점이 녹아들어가 있다”며 “(‘유열의 음악앨범’이)과거의 이야기가 담겼지만. 캐릭터들이 상대방의 힘듦을 보듬어주고 서로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게 우리 영화의 큰 울림이자 감동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그는 “제가 연기했던 것 중에 가장 힘든 역할이었다. 그것을 이겨내는 데 미수(김고은 분)의 도움을 많이 받은 거 같다. 연기하면서 쉽진 않았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다르기 때문에 이미지가 겹칠 것이라는 걱정은 안 된다.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현우의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수를 연기한 김고은은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하고 정해인 배우가 한다는 얘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잔잔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잔잔함 속에 큰 힘을 있다고 느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당시 정해인과 같이 있다고 해서 제가 바로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래서 인사를 나눴다”며 "맨 처음엔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눴고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됐다. 드라마 ‘도깨비’로는 짧게 만나서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말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김고은은 “현실에 맞닿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었다”며 “있는 그대로 미수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김고은도 ‘유열의 음악앨범’과 기존 로맨스물과의 차이점을 전했다 “비교했을 때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다”며 “엄청난 큰 스토리는 아니지만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영화”라는 강점을 전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의 관전 포인트는 청춘과 사랑. 1994년부터 2005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에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성장 과정이 담겨 있다. 복고 감성이 물씬 느껴지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청춘들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성장통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2019년을 살아가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월 개봉 예정./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