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3년 만에 재회했다. 2016년 방송한 드라마 ‘도깨비’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통해 멜로물의 주인공으로서 연기호흡을 맞췄다. 청춘의 사랑을 표현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살지 주목된다.
15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무비락・정지우필름・필름봉옥)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레트로 감성멜로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가 서로 엇갈리고 마주치길 반복하며 주파수를 맞춰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9월 1일 첫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12월 14일 66회 만에 크랭크업 했다.
김고은은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운영하는 미수를 연기했다. 이날 그는 “기존 로맨스물과 차이점을 꼽자면 우리 영화에는 세월의 흐름이 담겨 있다”고 비교한 뒤 “엄청나게 크고 대단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엄청난 감동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고은이 ‘유열의 음악앨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데뷔작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 때문. “정지우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얘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잔잔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잔잔함 속에 큰 힘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인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통화를 하는데 정해인과 같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바로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첫 만남에 영상통화를 해서 인사를 나눴다”며 “처음엔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도깨비’에서는 짧게 만나서 영화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고은이 미수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실감’. “미수가 현실에 맞닿아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솔직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미수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고은은 “‘은교’ 때 김고은을 처음 봤는데, 당시 (김고은은)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 이후 여러 기회로 얼굴을 자주 보면서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 이 시나리오에 너무 잘 어울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는 정지우 감독의 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을 통해 대세 배우로 거듭난 정해인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미수를 좋아하는 현우를 연기했다. 두 사람은 제과점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기 시작한다고.
정해인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아서 꼭 해야겠다 싶었다. 또 김고은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며 “이렇게 기회가 주어져서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감독님을 한 번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대뜸 연락처를 여쭤봤다.(웃음) 그 날부터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김고은과 ‘도깨비’ 이후 재회하면서 그녀만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저는 배우로서 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김고은의 눈에 오묘한 매력이 담겨 있는 거 같다. 눈은 배우로서 정말 매력이 많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해인이 드라마에선 주로 부드럽고 훈훈한 남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결이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연기했던 것 중에 가장 힘든 역할이었다. 그걸 이겨내는 데 미수(김고은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와 다르기 때문에 이미지가 겹칠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한다.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로맨스와의 차이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이 먹고 살기 바빠서 연애와 점점 멀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 영화에 그런 부분이 녹아들어가 있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지만 (그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미수와 현우가 상대의 힘듦을 보듬어주고 서로 ‘위대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주는 게 우리 영화의 큰 울림이자 감동 포인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가수 유열이 1994년 진행했던 KBS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을 소재로 삼아 남녀의 사랑을 담았다. 1994년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아련한 아날로그 감성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 여행을 인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봉은 8월 말 예정./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