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가제)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태도 논란, 건강 악화 소식 이후 11개월 만이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는 15일 "김정현이 박지은 작가의 신작 '사랑의 불시착’으로 컴백한다. 냉미남 구준희 역으로 출연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오랜만에 소식을 정한 김정현에게 방송가의 이목이 쏠렸다.
김정현은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배우다. 올해로 데뷔 4년 차의 신인 연기자이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기과 출신인 데다가 '질투의 화신', '역린',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촉망받던 김정현은 지난해 태도 논란 이후 건강악화를 밝히며 주춤했다. 지난해 9월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 서현과의 포토타임 중 사진기자들의 포즈 요청에 팔짱을 끼려던 서현을 뿌리치는 모습으로 물의를 빚은 것.
이후 같은 날 예정됐던 '시간' 출연진의 V라이브까지 취소됐다. 이로 인해 공식석상에서 상대 배우를 배려하지 않은 김정현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와 관련 당시 소속사는 김정현이 극 중 시한부 판정을 받은 캐릭터에 지나치게 몰입해 컨디션 난조를 겪은 여파라고 해명했다. 당시 김정현이 섭식장애, 수면장애까지 앓으며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이후 '시간'이 방송되며 김정현이 시한부 캐릭터를 실감 나게 소화하며 소속사의 해명은 힘을 얻는 듯했다. 그의 캐릭터도 극 중 사망하며 김정현은 끝내 '시간'에서 하차했다.
이에 소속사는 "김정현이 건강 문제로 부득이하게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김정현은 팬들에게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결국 '시간' 하차 이후 김정현은 그의 선택을 지지하는 팬들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대중 사이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얻었다. 실제 건강까지 나빠질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배우라는 호평과 배우로서 연기는 훌륭했을지 몰라도 맡은 역할을 책임지기엔 프로로서 부족했다는 혹평이 동시에 뒤따르게 된 것이다.
'시간' 이후 1년 가까이 지나 돌아온 김정현은 상반된 평가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현빈, 손예진, 서지혜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하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을 쓴 박지은 작가의 새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