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배우 강지환이 고개를 숙였다. 혐의가 불거진 뒤 7일 만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강지환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15일 법무법인 화현은 강지환의 입장을 전했다. 강지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환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제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혐의가 불거지고 7일 만이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소속사 직원, 외주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2차 술자리를 가졌다가 A씨를 성추행하고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진행된 두 번째 조사에서도 강지환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일 강지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강지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고, 강지환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영장실질심사 6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강지환이 6일 만에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그에 따른 후폭풍은 여전하다. 그가 출연 중이던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는 결방을 확정하고 대체 배우를 찾았다. 동영상 클립, 다시 보기 등 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강지환의 대체 배우로는 서지석이 낙점됐다. 서지석은 강지환이 연기하던 한정록 역을 맡아 12회부터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사 측은 “이른 시일 내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며, 오는 27일부터 11회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후폭풍도 여전하다. 앞서 강지환이 혐의를 시인하기 전 피해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피해자들은 강지환이 긴급체포된 후 합의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신상 일부가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못한 이유 등이 공개되고, 강지환이 혐의를 시인하면서 여론은 바뀌고 있는 추세다.
후폭풍 속에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16일 "당사는 지난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를 통해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지환이 혐의를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는 여전하다. ‘조선생존기’ 역시 강지환 논란 여파로 제작 일정 등에 대한 차질이 생겼다. 혐의 시인 후 수습되고 있는 현 상황들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