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이 끝내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대중의 차가운 시선과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외주스태프 A씨, B씨와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강지환은 소속사 직원, 외주 스태프들과 회식을 한 뒤 자택에서 A씨 등과 2차 술자리를 가졌다. A씨는 오후 9시 41분께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고를 부탁했고, A씨의 친구는 곧바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진술을 확보한 뒤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고.
그러나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변호사 입회 하에 3시간 가량의 2차 조사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왜 직접 112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었고, 친구에게 SNS 메시지로 신고를 부탁한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2차 피해를 입기도 했다.
법률대리인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강지환의) 집에서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발신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특정 통신사만 발신이 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112에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에 실패했다. 또한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자 개방형 와이파이를 통해 지인들에게 SNS 문자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에 지인이 경찰에 대신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지환은 12일 오전 11시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약 40분 뒤, 수갑을 차고 법원에서 나온 강지환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승합차로 몸을 옮기는 듯 했으나, "인터뷰를 하겠다"며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는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댓글로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 오빠로서 미안하다.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피해자 A, B씨에게 처음으로 사과의 말을 건넸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찰도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엇갈리지 않고 일관된다는 점에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봤으며, 검찰 역시 경찰과 같은 의견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강지환이 출연하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휴방을 거쳐 주인공을 서지석을 교체했고, 27일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조선생존기' 측은 "주인공 한정록 역할에 서지석 배우가 최종 합류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 현재 '조선생존기'는 캐스팅을 확정 짓고 빠른 시일 내에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며, 다음 주 토요일(27일)부터 11회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지환은 지난 15일 늦은 오후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라는 짧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곧바로 16일 오전,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강지환과 계약을 해지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태도다.
강지환은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너무 뒤늦은 반성과 사과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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