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또 강지환은 피해자에 대한 협박 의혹에까지 휩싸인 상황. 그의 추락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16일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은 "당사는 지난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10시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같은 소속사 여직원 A, B씨와 2차 술자리를 가진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형법상 준강간 등)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강지환이 함께 갇힌 또 다른 피해자 B씨를 성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또한 깨어나 보니 자신의 옷도 흐트러진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반면 강지환은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말했고, 변호사 입회 하에 3시간가량 진행된 2차 조사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피해자)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댓글로 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해 오빠로서 미안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심경을 전했고, 결국 구속이 결정되자 3일이 지난 15일 혐의를 인정했다.
강지환이 변호인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기 때문.
하지만 곧이어 피해자들이 경찰에 직접 신고하지 못한 이유와 강지환 측이 피해자들에게 합의와 회유를 종용했다는 정황이 보도돼 그를 향한 여론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방송, 영화계의 피해도 막대한 상태. 먼저 강지환이 구속되면서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된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 측은 결방을 선택함과 동시에 지난 15일 "강지환의 후임으로 서지석이 캐스팅됐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조선생존기'는 곧 촬영에 돌입하며, 오는 27일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강지환을 주인공 1순위로 정해놨던 신생 제작사도 영화 촬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영화 제작사는 강지환을 주연으로 확정 짓고 투자 세팅까지 마쳐놨지만, 이번 사건으로 영화 제작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준강간 혐의로 큰 충격을 안긴 것은 물론, 계속된 의혹으로 큰 실망감까지 유발하고 있는 강지환. 현재 연예계에서는 그를 퇴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며 죄값을 치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