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이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피해 여성들을 협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성폭행 혐의만으로도 파장이 큰 가운데, 사과의 뜻을 전한 것과는 별개로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난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지환은 지난 15일 법무법인 화현 측을 통해 성폭행 혐의 논란 7일 만에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동안 ‘술에 취해 기억에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던 강지환이지만,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
그렇지만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지환이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지난 15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채널A ‘뉴스8’에서 강지환 소속사와 계약 관계였던 업체가 피해 여성들에게 협박을 했다는 보도한 것. 논란의 타임라인을 짚어봤다.
# 9일 성폭행 혐의 긴급체포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10일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강지환은 이날 소속사 여진원 2명과 자택에서 술을 마셨고,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 강지환은 1차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으로, 최근 연예계에 연이어 불거진 성스캔들과 함께 논란이 커졌다.
# 10일 경찰조사..’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아’
강지환은 긴급 체포 이후 진행된 경찰 1차 조사와 변호사 선임, 입회 하에 진행된 2차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을 마신 것까지 기억나지만 이후의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서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개선에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지환에 대해서도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강지환이 출연 중인 ‘조선생존기’ 측도 결방과 VOD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고, 대체 배우 찾기에 나섰다. 강지환은 하루 아침에 한류스타에서 ‘민폐 배우’로 추락하게 됐다.
# 12일 “오빠로서 미안” 첫 사과➝준강간 혐의 구속
결국 지난 12일 오후 강지환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구속이 결정됐다. 강지환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강지환의 구속을 결정했다.
강지환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강지환은 언론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매체 댓글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파장이 워낙 크기에 논란을 계속됐다.
# 15일 “죗값 달게 받을 것”vs피해 여성 협박 의혹
강지환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 수감 중인 가운데, 15일 법무법인을 통해 처음으로 혐의를 인정하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건 발생 7일 만에 처음으로 혐의를 인정한 것.
강지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강지환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또 다른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커졌다. 채널A ‘뉴스8’은 “강지환이 구속된 뒤 업체 측이 피해 여성들을 회유하고 협박한 정황이 포착됐다”라며 관련 SNS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며 피해 여성들이 속한 업체는 강지환 소속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곳으로, 수개월간 함께 일했는데 강지환의 구속 후 해당 업체 측이 피해 여성에게 수차례 회유와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뉴스8’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강지환 씨는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었는데 무서울 게 뭐가 있겠냐”, “오히려 너희가 앞으로 닥칠 일을 무서워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뉴스8’은 “피해 여성 측은 합의 종용이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관련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 16일 소속사 계약해지➝퇴출 수순
결국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 코리아 측도 강지환과의 신뢰 관계 문제로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화이브라더스 코리아는 16일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 '조선생존기' 서지석 대체 투입➝16회 조기종영
‘조선생존기’ 측은 결국 강지환의 대체 배우로 서지석을 캐스팅하고 20부작에서 16부작으로 축소, 조기 종영을 결정지었다. ‘조선생존기’ 측은 16일 OSEN에 “20회로 예정됐던 ‘조선생존기’가 4회 축소돼 16회로 조기 종영한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오는 27일부터 11회를 정상 방송하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지환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한 가운데, 서지석이 대체 투입되면서 서지석 역시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생존기’가 강지환 이슈를 극복하고 무사히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성폭행 사건의 파장과 함께 강지환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강지환은 사실상 ‘퇴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사건으로 출연 중이던 드라마 ‘조선생존기’ 측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 만큼, 강지환이 죄값을 치르더라도 대중의 용서를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