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인생 교훈을 담아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과 함께 뜻깊고 살벌한 '최고의 한방'을 날린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서혜승 CP, 배우 김수미, 방송인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고의 한방'은 모자지간으로 뭉친 '센 엄마' 김수미와 '철부지 아들'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내일 죽어도 한이 없는 인생 살기' 프로젝트를 펼치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어록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미가 방송을 통해 만난 세 아들과 각종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는다. 황혼의 나이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수미와 엄마를 도와 도전에 임하며 개과천선하는 세 아들의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오늘(16일) 첫 방송에서는 서로를 더 잘 알기 위해 무인도로 향하는 네 모자의 모습이 담긴다. "이번 장송에서 장기를 다 꺼내 놓고 임하자"며 첫 미팅부터 아들들의 정신교육에 나선 김수미와 이를 말장난으로 받아치는 문제적 큰 아들 탁재훈,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무인도행 장비를 완비한 둘째 이상민, 41세의 나이에 막내가 된 '장동네북' 장동민의 쿵짝 호흡이 그려진다. 출연진은 때로는 서로를 향한 폭로를 이어가고, 때로는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깊은 이야기를 꺼낼 예정이다.
MBN은 김수미와 손잡고 화요일 밤 예능을 평정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 등이 뭉친 만큼 가족 같은 분위기로 중장년 시청층은 물론 2049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겠다고.
이와 관련 김수미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작품 선택이 중요하다. '혹시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한방’은 전부 제가 캐스팅했고, 기획도 제가 했다. 물론 제작진과 의논하긴 했다. 이제는 99개 채널에 5분 보다가 재미없으면 채널 돌리는 시대"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그는 "제가 대학을 못 가서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대학을 8년째 다니는 학생들한테 학비를 대주는 게 목표다. 1, 2회에서는 우리가 가족이란 걸 보여주고 그 이후에는 열심히 돈을 벌 거다. 제가 세 사람을 캐스팅했는데 저는 한 푼도 안 받았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김수미의 연예계 세 아들도 뭉쳤다. 탁재훈은 "저는 편하게 '엄마’라고 부르지만 우리 선생님을 공적이고 사적인 자리에서 많이 봬 왔다. 사실 어머님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응하게 됐다. 저도 제주도에서 왔다 갔다 살다 보니까 방송에 조금 소홀했던 점도 있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훈훈한 가족애와 살면서 잊고 있던 교훈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어느 예능보다도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예능을 찍고 있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기존에 있는 다른 예능의 웃음보다 한 스무 배 이상 강력한 웃음이 더 찾아오니까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 달라"고 했다.
이어 이상민은 "사실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진지함을 조금 맡고 있다. 늘 촬영하면서 선생님 말씀 가슴으로 깊이 새겨들으면서 이런 이야기가 경험자에 의해 나오는 좋은 말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께도 하나의 보약 같은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재훈이 형은 저한테 늘 '너무 진지하다’고 뭐라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늘 진지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녹화하고 있다. 보시면 아들과 엄마 사이에서 주고받는 이야기이지만, 김수미 선생님 입을 통해 나오는 어른의 이야기도 있고 아들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도 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동민은 "누구나 다 가족이 있지만 가족들하고는 흔히 할 수 없는 고민 얘기나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못하고 산 게 많은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고 남을 또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보시면 가족 생각이 나고 사회 생각이 날 것 같다"며 출연 의의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서혜승 CP는 "'살벌한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있다. 본부장이 처음으로 오면서 출연자들이 본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하셨고 출연자들이 각자의 버킷 리스트를 실천해가면서 인생 수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실전 인생 리얼리티라는 프로그램 만들고자 했고 그래서 김수미 선생님과 의기투합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그는 "그래서 그냥 수업이 아니라 선생님이 이 프로그램 선봉장이 되면서 '살벌한 인생수업'이 됐다. 선생님이 이뤄가고자 하는 일을 함께 할 여러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분들이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었다. 선생님이 의미 있는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의미를 부합할 수 있는 사람을 선생님이 직접 픽을 하셨다"며 "이 프로그램 자체는 여느 연예인이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 가족과 같은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자는 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다. 그 여정에서 우리가 가르친 한방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혜승 CP는 '수미네 반찬',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김수미가 출연한 여타의 예능과 '최고의 한방'이 다른 점에 대해 "김수미를 집대성한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저희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선생님이 '나 이거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말을 계속하신다.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기존에는 즐거움과 유머가 있다면 이 프로그램에는 도전이 있다. 무형의 자산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이 같이 이뤄지기 때문에 만들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동안 짜인 게 있다면 저희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강조했다. 김수미 또한 "촬영하다가도 바뀐다. 2시간 하다가도 또 새로 찍는다"며 주위를 폭소케 했다.
무엇보다 김수미는 "드라마는 드라마의 역할만 하면 되지만 이제는 내가 하는 프로그램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보고 나서 '아'하고 가슴에 여운이 남는 것이면 했다"며 '최고의 한방'을 통한 감동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재능기부를 한다. 돈을 벌어서 대학생 애들한테 학비를 대주고 싶다. 제가 빚 때문에 공부할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4개, 5개씩 한다. 지금까지 꽤 벌었는데 전부 다 주고 싶다. 300만 원 중에 100만 원 주는 게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 등록금도 갖다 주고 그 대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우리 돈이 모자라면 개인적으로 기부도 하는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게 제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수미의 선의에 맞춰 출연진이 갖는 기대감도 컸다. 이상민은 "예능 시청률이 많이 나오기 쉽지 않은 시기지만 제 희망은 4~5%"라며 희망 시청률을 밝혔다. 탁재훈은 "시청률은 저희 마음대로 안 되는 거니까 그냥 재방송을 많이 해서 '재방료'를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수미는 "첫 방송에는 간을 보고 2회부터 정말 봐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드릴 테니 재방송을 정말 많이 해달라. 둘째 날엔 7%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연 기대처럼 김수미와 세 아들들은 '최고의 한방'이 제목처럼 한방을 터트릴 수 있을까. 오늘 밤 10시 50분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