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장동민이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공식석상 욕설 논란을 사과했다.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 서혜승 CP, 배우 김수미와 방송인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참석했다.
'최고의 한방'은 모자지간으로 뭉친 '센 엄마' 김수미와 '철부지 아들'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내일 죽어도 한이 없는 인생 살기' 프로젝트를 펼치는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어록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미가 방송을 통해 만난 세 아들과 각종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는다.
그러나 활기찬 기획 의도와 유쾌한 예능이라는 장르와 달리, 장동민은 이날 '최고의 한방' 제작발표회 말미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질의응답에 임했다. 지난 1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옆 자리에 앉았던 방송인 유병재와 담당 PD를 가리켜 "이 XX"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기 때문. 당시 장동민의 발언은 곧바로 일파만파 퍼지며 '욕설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에 장동민은 "프로그램의 성격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는 제가 가족의 막내다 보니 막내의 역할에 충실한다. 어디 가서 다른 역할이 있을 때는 다른 역할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형들하고 선생님과의 케미가 있다"며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을 설명했다.
그러나 사과가 빠진 두리뭉실한 표현인 만큼 정확한 해명으로는 부족했다. 이에 김수미는 "말 돌리지 말고 똑바로 해라"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말로 그런 욕을 했는지, 전처럼 몇 년 쉬었다 나올 건지"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장동민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에 장동민은 "워낙 친한 PD였음에도 공식석상에서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먼저 PD님이 농담을 했다. '전체 출연진을 없애고 여성 출연진으로 가겠다'고 농담으로 말해서 저도 '이 XX야'라고 했는데 그게 공식석상에서 불편하셨다는 분들이 계셔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다시 사과했다.
김수미는 "동민이랑 그 PD랑 서로 정말 친하다. 제가 안다"며 장동민의 당시 상황을 거들면서도 "죄송하다. 다 제 잘못이다. 엄마가 욕쟁이인데 뭘 배우겠나"라고 장동민과 함께 허리 숙였다. 이에 장동민은 "엄마가 욕쟁이인 게 이렇게 도움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김수미는 "다 못난 어미 탓이다. 죽여 달라"고 다시 한번 장동민보다 나서서 사과했다. 김수미의 사과는 좌중을 폭소케 하며 박수를 불러일으켰다.
논란 이후 불과 5일 만에 다시 제작발표회에 선 장동민인 만큼 '욕설 논란'에 대한 부담감이 실재했던 터. 김수미가 나서서 먼저 장동민을 다그치고 사과하도록 만들며 진정한 '최고의 한방'을 날린 모양새다.
이에 본 방송에서도 김수미 표 사이다 어록과 함께 진정한 '최고의 한방'이 터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16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