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했던 배우 안재욱(49)이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5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 출연을 결정한 것은 이보다 훨씬 더 앞선 시점이다. 배우로서 할 게 '연기' 밖에 없다면서 절박한 복귀 심경을 밝혔다.
안재욱은 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을 통해 사과의 멘트를 전했다. 그는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 ‘연기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일이 배우라 (사람들에게)노출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이해해달라. 사려 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안재욱은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광화문 연가’의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는 9일 밤 숙소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이튿날(10일) 오전 서울로 직접 차를 몰던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 본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향하던 중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안재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 결국 그는 운전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안재욱은 이후 출연 중이거나 출연을 앞둔 뮤지컬 ‘광화문 연가’, ‘영웅’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의 복귀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나, 타 연예인과 비교해 안재욱의 복귀시점이 빠른 것은 사실이다. 비교적 짧은 복귀 시점임을 본인도 알고 있는 듯 그는 이날 “복귀가 이르다는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연기 이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거 같았다”라며 "배우는 무대에 설 기회가 없으면 끝이다.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며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보답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앞서 하차를 결정했었던 뮤지컬 ‘영웅’의 제작진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영웅의)컴퍼니 측과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영웅’에서 하차하게 된 마당에 또 다른 작품을 올려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황인뢰 연출님의 응원을 등에 업고 나왔다”고 복귀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음주운전을 했다고 해서 영원히 연예계를 떠나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5개월 미만의 짧은 자숙 모드를 보이는 듯했지만, 안재욱은 연극 무대로 컴백하며 "성실한 삶과 성숙한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