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파문 휩쓴 자리"..'조선생존기' 서지석의 부담 (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16 18: 45

배우 서지석의 어깨가 무겁다. 못 해도 본전, 잘하면 중박 이상이라고 여겨졌던 '조선생존기' 강지환의 후임 자리가 조기 종영으로 씁쓸한 마무리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주말드라마 '조선생존기' 측 관계자는 16일 OSEN에 "20회로 예정됐던 '조선생존기'가 4회 축소돼 16회로 조기 종영한다"고 공십입장을 밝혔다.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강지환이 성폭행 및 성추행 파문을 빚은 여파다. 
강지환은 지난 9일 밤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혐의가 결코 가볍지 않은 데다 '긴급체포'라는 이례적인 상황. 더욱이 강지환은 초기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회피했다. 이에 12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인정돼 구속까지 됐다. 

20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글로벌 편집샵 론칭 행사에서 배우 서지석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강지환은 뒤늦게 15일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화현 측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강지환을 향한 분노가 '조선생존기' 측에도 미치고 있다. 강지환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워낙 거센 데다 범죄의 충격이 강렬한 만큼 '조선생존기'에 드리운 그의 그림자를 쉽게 떨치지 못하는 것. 심지어 강지환의 소속사였던 데다가 '조선생존기'를 제작하는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측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깨졌다"며 전속계약을 취소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분노를 뒤로 하고 축소된 남은 분량이라도 소화해야 하는 '조선생존기' 측이다. 특히 강지환에 이어 남자 주인공 역할로 교체 투입된 서지석의 중압감이 상당할 터다. 자신과 전혀 상관 없는 문제로 인해 논란을 짊어지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
얼핏 보면 강지환이 떠난 '조선생존기' 남자 주인공 자리는 못해도 그만, 잘하면 기본 이상은 되는 자리로 비쳤다. 하지만 전임자의 빛은 커녕 그림자가 워낙 짙어 캐릭터를 넘어 작품까지 가리고 있어 이도 저도 안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강지환(왼쪽), '조선생존기'에 교체 투입된 배우 서지석(오른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생존기' 제작진은 20일부터 강지환 논란으로 중단했던 촬영을 재개한다. 27일 밤 방송되는 11회부터 본 방송을 이어나가야 하는 만큼 더 이상 촬영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과연 '조선생존기' 제작진과 서지석은 강지환과 조기 종영이라는 잇따른 악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강지환은 떠났지만 그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은 '조선생존기' 촬영장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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