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저리'로 복귀하는 중견 연기자 안재욱이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연기 그만둘까' 생각했다"는 심경 고백을 했다. '미저리'의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다. 그는 지난 2003년 드라마 뒤풀이에서 음주를 한 후 추돌사고를 냈었다.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공연을 앞둔 뮤지컬 ‘영웅’ 및 ‘광화문 연가’의 남은 공연 일정에서 하차했던 안재욱이 이달 새 연극으로 복귀했다. 5개월 만이다. 당시 안재욱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수준인 0.096%.
안재욱의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안재욱이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참회와 자숙의 의미로 뮤지컬 ‘광화문 연가’ 대전, 포항, 이천 공연과 '영웅'의 모든 공연 일정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뮤지컬 ‘영웅’에 안중근 역할로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영웅’의 제작사 에이콤 측은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안재욱이 최근 예상치 못했던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뮤지컬 ’영웅’의 10주년 기념공연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저희와 안재욱의 소속사 간의 협의 끝에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안재욱의 음주운전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사 측은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절대 해서는 안 될 물의를 일으켜 매우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8일부터 10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광화문 연가’의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그는 9일 밤 숙소 인근 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이튿날(10일) 오전 서울로 직접 차를 몰던 중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재욱은 오늘(1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의 기자간담회에서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 ‘연기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다”며 “제 일이 배우라 (사람들에게)노출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이해해달라. 사려 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