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마이라', 성추행 사건으로 촬영 중단➝2차 가해 의혹➝"관련자 하차..재정비"(종합)[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7.16 21: 52

드라마 ‘키마이라’가 제작진의 성추행 사건으로 촬영이 중단됐다. 더욱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작사 측은 빠른 조치로 사건을 원만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4일 ‘키마이라’ 제작진 회식 자리에서 조연출 A씨가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했다. 이에 B씨는 ‘키마이라’에서 하차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전 스태프가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B씨가 A씨의 사과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추가로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사과였다”라는 입장이었다. B씨는 지난 13일 오전 드라마에서 자친 하차했고, 결국 ‘키마이라’는 제작진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일면서 촬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BH엔터테인먼트, 문화창고 제공

# 피해자 B씨 “2차 가해 있었다”
B씨는 16일 다수의 매체를 통해 A씨의 사과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사과는 촬영장의 깊은 풀숱에서 연출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소품팀장 등 몇몇 주요 보직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다. 
B씨는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원한 자리와는 다르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이에 프로듀서 C씨의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30일 촬영 중 B씨를 불러 ‘서로 간의 오해고 뭐고 당장 지금 뭘 원하는지 말하라’라고 압박을 가했다. 또 C씨는 B씨에게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이다’, ‘앞으로 무서워서 드라마를 하겠느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제작사 측 “피해 당사자에 죄송..프로듀서 C씨 하차”
결국 논란이 일면서 드라마 촬영은 중단됐고, 제작사 측은 빠른 조치에 나섰다. ‘키마이라’ 제작팀은 지난 15일 단체 대화방에 “해당 프로듀서의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피해의 정도의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돼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다.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제작사 JS픽처스 관계자도 16일 OSEN에 피해자 B씨가 주장하는 2차 가해에 대해서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며, “(2차 가해) 의도를 가지고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피해 당사자가 느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서 15일 저녁 C씨를 하차시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제작사 측은 다른 일정을 정리하는 것보다 피해 당사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며, 프로듀서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했음에 일말의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의 뜻을 거듭 밝혔다. 
JS픽처스 측은 “이미 깨어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낀다. 제작팀이 더 노력하겠다는 말 외에 더 나인 말을 찾지 못해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좀 더 민감하게, 좀 더 정확한 팩트를 가지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체 배우와 스태프들이 볼 수 있는 단체 대화방에 사과문을 올렸다”라며, “(드라마) 재정비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당분간은 답보 상태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키마이라’의 연출자인 김도훈 PD 역시 “피해자의 글을 읽고 나서 정상적인 일정대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팀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이후의 사태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 용서를 구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키마이라’ 제작 차질 빚을까
제작진 성추행 사건의 논란이 커지면서 ‘키마이라’가 촬영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에 추후 제작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키마이라’는 세 주인공이 1984년 연쇄살인 사건 ‘키메라 사건’의 발단이 된 폭발사고가 2019년 비슷한 형태로 다시 일어나게 되자 진범인 키메라를 찾기 위해 두 사건 사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 이야기다. 
‘키마이라’는 배우 박해수와 이희준, 수현이 출연하며 제작비 130억 원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추후 촬영이 재개, 무사히 제작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