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자신의 삶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16일에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살벌한 인생수업-최고의 한방’에서는 김수미, 탁재훈, 이상민, 장동민이 함께 서해의 한 무인도로 인생 수업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수미는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수미는 "지금도 힘들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이 부럽다"며 "간이 안된 음식을 먹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가 아들이 6살, 딸이 2살때 였을 때였다"며 "친정가서 이틀만 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친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답답한 마음에 두 아이들을 데리고 무작정 떠났다"며 "갈 곳이 없어서 결국 국수 한 그릇 사 먹고 집에 왔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나는 나중에 딸에게 꼭 친정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딸이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친정을 만들어주고 싶은 게 내 삶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우리 딸이 집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잠을 잔다. 그럼 우리 손주가 막 뛰어 다닌다"며 "그럴 때마다 행복해서 화장실에서 운다"고 말해 주위를 짠하게 만들었다.
김수미는 들판에 핀 나팔꽃을 유난히 좋아하며 돌아가신 친정 엄마를 떠올렸다. 김수미는 "나팔꽃을 보면 엄마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예전에 큰언니가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집에 왔는데 친정엄마가 그냥 모질게 보내버렸다"며 "그땐 이혼이 큰 일이었다. 엄마는 언니가 더 힘든 일을 당할까봐 그냥 견디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평생 살면서 여러 번 이혼이 하고 싶을 때마다 그 장면을 떠올렸다"며 "만약 헤어졌다면 지금보다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미의 인생 이야기를 듣던 이상민은 "매주 이 장소를 빌려서 토크쇼를 여는 게 어떠냐"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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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N '최고의 한방'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