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며 행복을 찾았다. 기적 같은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다가왔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마지막 회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과 이수진(김하늘 분)이 끝까지 서로의 사랑을 지키는 내용이 그려졌다. 권도훈은 기억을 잃었음에도 이수진을 사랑했고, 이수진은 그런 권도훈을 지켰다. 서로 사랑하고 기억해내며 이들만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이수진은 점점 기억을 잃어가며 상태가 악화되는 권도훈을 걱정했다. 옆에서 세심하게 챙기면서도 불안한 감정을 느꼈다. 아람은 아빠 권도훈과 함께 하는 일상을 원했고, 권도훈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아람을 챙겼다.
권도훈은 이수진과 함께 아람의 유치원 행상에 참석하고, 바다 여행을 떠나는 등 가족들만의 즐거운 추억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권도훈은 이수진, 아람과의 일상에 잘 적응해갔고 딸과도 잘 지냈다. 이들은 셋만의 여행으로 더 행복한 추억을 하나 더 완성했다.
그러면서 권도훈과 이수진을 촬영한 브라이언 정(김성철 분)의 영화도 점점 완성되고 있었다. 권도훈은 이수진과 함께 이 영상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권도훈의 바람대로 이수진과 아람을 비롯해 친구 최항서(이준혁 분) 부부와 브라이언정, 조미경(박효주 분), 수진의 엄마(전국향 분) 등 권도훈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가운데 상영회가 진행됐다. 영상 속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기뻐하고 울며 마음을 나눈 이들이다.
특히 이수진은 영상을 통해서 권도훈에게 다시 한 번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수진은 “당신이랑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 나에게 너무 소중해.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힘들 수 있지만 괜찮아. 내가 도훈 씨를 사랑하고 도훈 씨가 나를 사랑하니까. 도훈 씨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 내가 기억해주면 되니까. 지금처럼 내 곁에 있어주고 언제나 지금처럼 당신을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상영회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권도훈이 아람과 이수진을 위해 만든 루미 초콜릿도 되찾아오는데 성공했다. 이수진은 루미초콜릿의 수익음을 ‘아람터’에 사용하기로 했고, 의미 있는 일들을 하면서 권도훈과의 일상을 지냈다.
권도훈의 상태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던 가운데, 권도훈은 기적적으로 이수진을 기억해냈다. 권도훈은 이수진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면서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이수진은 권도훈의 고백에 눈물을 흘렸다. 계속 상태가 나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짧게나마 자신을 기억한 권도훈을 안고 오열했다. 권도훈과 이수진에게 아주 짧게 찾아온 기적이었고, 시청자드에게도 묵직한 울림이었다.
이수진은 권도훈에게 “평생 ㅅ랑하면서 살거야”라며 눈물로 고백했고, 두 사람은 다시 아람과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권도훈과 이수진에게 아주 짧은 행운이 찾아오긴 했지만, 그래서 더 애틋한 결말이었다. 완벽한 해피엔딩보다는 일상 속 행복한 엔딩으로 더 깊은 울림을 줬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마지막까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며 소중함을 일깨워 준 ‘바람이 분다’. 여운이 가득해서 더 진한 감동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