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되지 않은 작품에 ‘성추행 스캔들’이라는 불똥이 튀게 됐다. 이번 스캔들로 촬영도 중단됐고, 일단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이 심각하다.
드라마 ‘키마이라’가 스태프 성추행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스태프는 작품에서 하차했고, 제작사에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있다. 특히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더욱 큰 파장을 불러 왔다.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키마이라’는 조연출 A씨가 지난달 24일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했다. 이에 B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태프들이 모인 공식적인 자리에서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뤄졌다.
하지만 B씨는 사과 과정에서 프로듀서 C씨의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사과는 촬영장의 깊은 풀숲에서 몇몇 주요 보직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고, C씨가 지난달 30일 촬영 중 B씨를 불러 ‘서로간의 오해고 뭐고 당장 지금 뭘 원하는지 말하라’고 압박을 가했다는 것.
2차 가해 의혹으로 파장은 더욱 커졌고, 제작사 JS픽쳐스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JS픽쳐스의 ‘키마이라’ 제작팀은 “오늘 피해를 입은 스크립터분과의 만남을 통해 그간 해당 프로듀서와 나눴던 대화 중, “됐고 당장 뭘 원하는 지 말해라.” “왜 피하지 않았느냐” 등의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듀서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했음에 일말의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JS픽쳐스 측은 “우선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이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고 계실 전체 스태프 분들과 연기자 분들께도 빠른 피드백을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 지금 다른 일정을 정리하는 것보다 피해 당사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진행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또 해당 스태프에 대해서는 “잘못된 언사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당사자가 겪는 피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또한 새로인 알게 된 내용으로 보았을 때 피해의 정도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돼 현 시간부로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JS픽쳐스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최근 연예계에 성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키마이라’ 제작진 성추행 사건도 더욱 크게 주목받았고, 더 큰 논란을 막기 위해 촬영 중단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나선 것.
하지만 ‘키마이라’의 이미지 타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우 박해수와 이희준, 수현 주연으로 13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바. 하지만 작품이 아닌 제작진의 스캔들로 먼저 관심을 받고, 무엇보다 사회적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연관됐다는 이미지는 쉽게 지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마이라’ 측이 사건 해결을 위해 촬영도 중단한 상황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제작 정상화를 이뤄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se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