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사죄한 배우 강지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방송을 통해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강지환은 이날 외주스태프 A씨, B씨와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오후 9시 41분께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강지환의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지금 갇혀있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신고를 부탁했고, A씨의 친구는 곧바로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진술을 확보한 뒤 강지환을 긴급 체포했다.
두 차례의 경찰 조사 끝에 강지환은 지난 12일 결국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강지환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동생들이 인터넷이나 매체 댓글을 통해서 크나큰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해들었다. 그 점에 대해서 그런 상황을 겪게 해서 오빠로서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강지환은 4일만인 지난 15일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이번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 잘못에 대한 죄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 역시 강지환과 계약을 해지했다. 소속사 측은 "당사는 지난 2019년 5월 강지환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했지만, 예상할 수 없는 불미스러운 일로 신뢰가 무너지게 됐다. 더 이상 전속계약을 이어갈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됐고, 강지환과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지환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폭로는 계속되고 있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강지환은 초기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 눈을 떠 보니 여성들이 자고 있던 방이었다”라고 밝혔던 바. 이날 ‘한밤’ 제작진은 피해자 측 변호인 박지훈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지환이 사건 당시 만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한밤’ 측에 “이 사건 범행 직후 또는 범행 당시 행동을 보면 술에 취해 만취한 상태는 전혀 아니었다. 특히 최종적으로 경찰을 피해자들이 숨어 있던 방으로 안내한 것은 강지환 씨였다”라고 밝히며 강지환이 만취 상태가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은 이 사건 직후에 외부에 있는 제3자, 3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사건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메시지가 있다. 강지환 씨가 이 사건 범행에 대해서 피해자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하는 (정황이 묘사된 메시지) 내용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밤’을 통해서 공개된 피해자의 메시지에는 “강지환이 ‘나 잘못한 거 맞아? 그러면 감옥에 보내달라’ 얘기하고 있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강지환이 출연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휴방을 거쳐 주인공을 서지석을 교체, 27일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조선생존기' 측은 "주인공 한정록 역할에 서지석 배우가 최종 합류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 현재 '조선생존기'는 캐스팅을 확정 짓고 빠른 시일 내에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며, 다음 주 토요일(27일)부터 11회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