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불문, 올 여름도 시원하게 달굴 노라조의 컴백이다.
B급 파격 콘셉트의 아이콘 노라조가 1년 만에 신곡 ‘샤워’로 돌아왔다. 중독성 넘치는 곡으로 흥겨움을 더하고, 더 강렬해진 무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노라조다. 이혁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워가고 있는 원흠과 함께 더 대중적인 노라조를 완성했다.
노라조는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새 디지털 싱글 ‘샤워(SHOWER)’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샤워’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1년 만에 다시 여름에 컴백하는 소감과 함께 조빈과 원흠의 ‘케미’가 빛나는 쇼케이스였다.
이날 조빈은 “’사이다’ 활동이 잘 끝나고 벌써 1년이 지났다. 영광스럽고 설레는 기분”이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원흠도 “이 자리를 통해서 또 초심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노라조는 지난해 ‘샤워’를 발표하면서 원흠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전 멤버인 이혁과 닮은 외모에 팬들이 놀라기도 했지만, 원흠은 또 다른 성향과 개성으로 노라조에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원흠은 이혁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이번 ‘샤워’를 통해 새로 들어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원흠은 조빈이 옆에서 많은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원흠은 “부담이 정말 많이 됐다. 형이 도움을 많이 줬다. 계속 나를 보여주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다”라며, “처음 이혁 형이랑 닮았다는 말을 해주시면서 ‘삼혁’이라는 별명도 붙여주셨다. 그 별명이 너무 좋았다. 노라조에서 삼혁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영광. 그 이름에 걸맞는 무게를 짊어질 사람이 되야겠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에 공개된 ‘샤워’는 평소 깨끗한 몸에 깨끗한 정신이 깃든다는 조빈과 원흠의 샤워 철학이 담겨 있다. 뭄바톤의 리듬과 아라빅 스케일의 멜로디로 이국적인 느낌이 돋보이는 곡이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와 노라조 특유의 음악적 세계가 돋보인다.
노라조는 그동안 ‘슈퍼맨’, ‘고등아’, ‘카레’, ‘사이다’ 등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사랑받아 왔다. 이번 신곡 ‘샤워’를 통해서도 특유의 흥겨움을 강조하면서 한국적인 소울까지 더해 더 특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샤워’는 한층 더 강렬해졌다. 일단 무대만 봐도 상상하는 것 이상의 파격과 보는 즐거움을 줬다. B급 콘셉트의 대표주자답게 노라조의 색깔을 잘 살려낸 무대들이었다.
조빈은 “‘사이다’보다 더 시원한 느낌으로 하려고 했다. 전국민이 항상 공감할 소재로 노래하고 싶었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또 원흠은 “아이들이 씻기 싫어할 때 이 노래를 틀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노라조는 어린이 팬과 함께 하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다.
조빈은 “우리는 전국민이 함께 공감할 만한 소재를 찾는다. 항상 콘셉트에 대한 고민이 깊다. 그래서 ‘샤워’로 함께 하면 친숙하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ㄷ”라며, “생활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노래를 찾는다. 혼자 샤워하다 보니 등에 손이 잘 안 닿는데 그 모습이 킹콩 같기도 하고 동물원에 가면 고릴라 친구들이 물놀이를 신나게 하기도 한다. 우리를 보시고 과묵한 아버님들이 웃음지을 수 있으면 그게 킹콩도 춤추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워’도 친숙함으로 다가가려 했다. ‘카레’와 스케일 자체가 아라비안 느낌이 있어 비슷한 느낌이다. 아예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에 경게를 두고 있다. 우리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우리 노래를 습득하기 위해 고생하는 건 피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노라조의 색깔이 진하게 드러나는 곡인 만큼 기존에 노라조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었다면, ‘샤워’ 역시 취향저격이 예상된다. 노라조는 이번 신곡 활동과 함께 광고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조빈은 “바디샴푸나 몸 닦는 솔 등 다양한 목욕 제품 광고와 참 잘 어울릴 것 같다. ‘사이다’ 때는 한 제품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용품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빈은 이날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생각을 말했다. 조빈은 이날 한국의 레이디가가로 소개되자 “한국의 레이디가가라고 하는데 미국에서 소송이 들어올까 걱정이 되지만 감사한 칭찬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활동 계획에 대해서 조빈은 “내년부터는 좀 더 앨범 폭을 넓혀내며 원흠의 진짜 장점을 녹여낼 생각이다. 2015년 데뷔하며 금방 사라질 거라고 봤던 가수였는데 앨범을 다섯 장을 냈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