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조정석x임윤아, 찰떡호흡→뻔한 공식 깬 新재난탈출영화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7.17 17: 46

'엑시트' 조정석, 임윤아가 유쾌한 재난탈출영화로 뭉쳤다.
17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엑시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조정석, 임윤아, 박인환, 김지영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 (주)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이상근 감독은 "유독가스 소재는 예전에 택시 안에서 생각했다. 가스마다 무게가 달라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다르다고 하더라. 가스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이에 제한을 두고, 시야를 뿌옇게 설정해서 앞을 가리면 공포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재난영화라고 해서 어둡고 스릴 많고, 긴장감 넘치게 갈 수도 있지만, '엑시트'는 가족 중심에서 파생된 영화다. 일반적인 재난영화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조정석은 극 중 짠내 폭발 청년 백수 용남을 연기했다. 대학 시절 왕성한 산악부 활동 덕에 자타공인 에이스로 통했던 용남은 취업에 실패하면서 백수 인생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어머니 칠순 잔치 때까진 번듯한 회사에 입사하기를 꿈꿨지만, 최종 탈락 소식을 안고 잔치에 간 용남은 당당히 취업한 의주를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살펴볼 겨를도 없이 건물에 유독가스가 피어오르고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는 캐릭터다. 
조정석은 "영화를 보면서 '저렇게 뛰었고, 저렇게 기어올랐구나' 싶다. 그때 기억이 난다. 울컥한 장면도 아닌데 나혼자 괜히 울컥한 부분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외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이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킨다"라는 질문에 조정석은 "와이어 액션을 연습했는데, 촬영 전부터 연습했고, 클라이밍도 연습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몸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을까 생각했고, 몸과 손, 그리고 다리 위치 등도 고민했다. 촬영할 땐 비교적 수월하게 했는데, 와이어 액션인 만큼 와이어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현장에서 클라이밍 선생님 김자비 선수가 많이 지도해줘서 잘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촬영하면서 근력이 많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조정석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정말 근력이 좋았다. 초반 철봉 장면은 내가 직접 했다. 기본적인 근력은 많이 만들어놓고 시작했다"고 답했다.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임윤아는 현실 퍽퍽한 회사원 의주를 맡았다. 대학 시절 산악부 활동을 하며 길러온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회장 행사를 불철주야 도맡아 하는 의주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행사, 진상같은 점장을 상대하던 중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 참석한 반가운 얼굴 용남을 만난다. 용남 가족의 음주가무 현장이 끝날 때까지 행사장을 지키던 의주는 유독가스 재난이 발생하자 매뉴얼 대로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탈출을 유도하는 인물이다.  
임윤아는 "보기 전에는 영화가 궁금했는데 화면을 보니까 또 새롭게 생각나는 장면이 있더라"며 "촬영하기 전부터 운동이나 클라이밍 등을 배우고 액션 스쿨도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의주는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계속 달릴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느꼈다. 처음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전부터 준비하고 현장에서 다들 에너지를 으쌰으쌰 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게 준비해주셔서 육상 선수 못지 않은 의주가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첫 영화 주연을 맡은 소감에 대해 임윤아는 "드라마 주연은 했지만, 영화는 '공조'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 작품이 '엑시트'다. 주연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렇다고 역할이 커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기보단 항상 어떤 작품을 할 땐 항상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모두가 좋은 스태프와 멋진 배우들과 함께 해서 내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 있어선 주연이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나 부담감보단 내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답했다.
힘든 촬영이 많아서 체력의 한계를 몇 번 느꼈다는 임윤아는 "달리는 신이 유독 많아서 어렵고 힘들었다. 오히려 와이어 액션은 공연할 때 몇 번 경험이 있어서 재밌게 즐기면서 했다. 그런데 온전히 내 힘으로 달리는 신은 '이젠 걸을 수 없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조정석은 "둘이 공사장을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연달아 며칠 촬영하니까 더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이 왔다. 처음으로 윤아 씨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억난다. 더 달리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 주니까 너무 속상하다고 하더라. 감독님 기억나시죠?"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박인환은 용남의 아버지 장수를 소화했다. 겉모습은 가부장적인 모습의 아버지이지만 마음 깊은 곳엔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늘 가족들에게 큰 소리를 치는 것과는 달리 TV 채널 선택 권한도 없는 가정적인 아버지다. 평화로워 보이는 노년에 딱 한가지 고민이 있다면, 장남이자 막내 용남이 아직까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동네 백수라는 사실이다. 고희연을 핑계로 한껏 흥에 올라있던 그는 재난이 닥친 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맨몸으로 옆 건물에 뛰어들려 하는 아들을 눈물로 말린다. 
박인환은 "긴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조정석과 임윤아가 참 고생을 많이 한 것 같고, 고생한 만큼 화면에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또한, 박인환은 "재난 영화라고 하면 무섭고 특별한 사람이 초인간적인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우리 영화는 보통 사람이 주인공 역할을 한다. 엄청난 힘을 가졌고 초인적인 힘을 가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이웃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게 가깝게 와 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김지영은 용남의 첫째 누나 정현으로 분했다. 이장수 집안 세 자매 중 가장 기가 센 첫째 누나다. 취업에 실패하는 동생을 한결같이 나무라지만 미용실에서 머리라도 깎으라며 용돈을 챙겨주는 츤데레 매력이 살아있는 누나다. 엄마의 칠순 잔치 분위기를 주도하고, 뒤로는 용남에게 잔소리 공격까지 빈틈없이 해나가던 가운데 도심에 정체불명의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자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운전대를 잡다가 연기에 질식해 의식을 잃는다. 
전작 '극한직업'에 특별 출연해 1,600만을 동원한 김지영은 ''역할에 비중이나 이런 걸 떠나서 내가 '이 작품이 재밌다'고 생각하거나,  '잘할 수 있겠다'고 느끼면 선택하는 편이다. 우연히 그런 것들이 즐기는 만큼 잘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촉이 왔다. 여러분들도 같은 촉이길 바란다. 요새 많이 지치고 그러지 않나. 그런데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를 떠나서 오밀조밀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 같다.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같이 웃고 얼싸 안을 수 있는 코드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촉이 와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흥행을 예감했다.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17일 오후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엑시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rumi@osen.co.kr
'엑시트'가 상업영화 첫 데뷔작은 이상근 감독은 "남녀 주인공을 내세운 것은 젊은 청춘들이 고군분투 하면서 땀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체력적으로 두 성별 간의 차이도 있지만, 그런 지점을 뛰어넘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감독은 "내가 이 영화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에게 뭐라고 '으쌰으쌰 힘내라' 이럴 만한 처치나 어른이 못 된다. 그렇게 한들 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그 분들에게 '힘을 내세요 뭔가하면 이뤄집니다' 그런 소리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젊은 친구들 중에서 뭔가 열심히 하거나, 꿈을 위해서 가만히 있지 않고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용남, 의주 캐릭터에 영감을 얻었다. 용남과 의주가 끊임없이 뛰는 모습들, 그들이 생존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달려야겠다, 움직여야겠다'를 얻어가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임윤아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코믹, 감동 등 모두가 다 함께 보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조정석은 "내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을 때 그 느낌도 너무 좋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하고 열심히 촬영할 때도 분위기가 가족처럼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그게 고스란히 영화에 묻어난 것 같아서 오늘 더없이 기쁘고 기분 좋다"며 결과물에 만족했다. 
한편, '엑시트'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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