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으로 보여드리는 것도 있겠지만,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표현하는 것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이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가 지상파 첫 주연작이자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얼굴 천재'로 주목받는 심경을 밝혔다. 외모가 아닌 내면 연기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한현희) 제작발표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배우 신세경과 차은우, 박기웅, 이지훈, 박지현과 강일수 감독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을 간직한 왕자 이림의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신세경이 타이틀 롤 구해령을 맡아 19세기 조선에서 문제적 여인으로 평가받는 당찬 여성상을 연기한다. 차은우는 구해령과 사랑에 빠지는 왕자 이림 역을 맡아 처음으로 사극과 지상파 주연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차은우는 "걱정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랑 오래 준비하기도 했고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많이 부딪히면서 조언도 많이 얻어서 하나하나 성장하고 배우는 느낌"이라며 "이림이 고독하고 상처가 있는 친구라 그 친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또한 "사극 톤과 대사에 대해 감독님과 끊임없이 얘기했다. 처음에는 이림이라는 친구가 서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막내 같고 아이 같은 면도 있다가도, 성장하고 해령을 만나면서 사건을 겪고 발전하면서 이림도 멋지고 매력 많은 친구가 된다. 재미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차은우의 도전은 사극에서 검증된 적 없는 그를 기용한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진의 모험이기도 하다. 이에 강일수 감독은 차은우를 섭외한 계기에 대해 "요즘 드라마도 많고 캐스팅이 힘든 상황인 건 다들 아실 텐데 힘든 상황에서 차은우에게 먼저 제안했고, 본인이 우리를 직접 만나러 와서 '감독님, 촉이 왔다'고 했다. 그래서 하자고 했다"고 밝히며 "본인의 나이, 연기 경력을 볼 때 충분히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뛰어난 외모로 주목받으며 '얼굴 천재'로 회자되고 있는 차은우다. 이에 포스터와 티저, 스틸 컷 등부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차은우의 화려한 비주얼이 작품 속 주요 볼거리로 꼽혔던 터. 현장에서도 차은우의 비주얼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고, 배우들 또한 차은우와 같은 화면에 서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언급하고 대답했다.
상대 배우인 신세경은 "제 친한 친구가 차은우와 전작을 함께 찍어서 누누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애초에 (외모) 욕심을 많이 내려놨다. 애초에 바라지 않게 되고 더 편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출연하는 이지훈은 "(차은우를) 처음 보고 너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나도 잘 생겨져야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재치 있게 말했고, 박기웅은 "너도 잘생겼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외모'가 차은우가 보여줄 전부는 아니었다. 신세경은 "저희 드라마를 통해 보실 수 있는 게 외적인 합 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많다. 저희는 캐릭터로서의 합을 맞추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일단 저 역시 (차은우가) 캐릭터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극을 생각할 때 갖고 있는 '사극이라면 이럴 것이다’라고 느끼는 전형적일 수 있는 지점들을 말끔하게 날릴 수 있고, 참신하고 새로운 지점을 이 드라마에 심어줄 수 있는 친구"라고 차은우가 이번 작품에 적격인 이유를 강조했다.
차은우 역시 '얼굴 천재'로 주목받는 점에 대해 "기분이 좋긴 한데 다들 각자만의 매력과 색깔이 있다"고 답했다. 심지어 그는 "저희 부모님이 '넌 못 생겼다고 생각해라. 자만하지 말아라'라고 하셨다"고 밝혀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그래서 외모에 대한 칭찬이 기분 좋은 한편,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본다"며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있겠지만 이림이라는 인물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표현하는 부분들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차은우는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그의 당부대로 외모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얼굴 천재'에서 '연기 천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의 도전에 대중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