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찐친'(진짜 친구) 케미를 자신한 '뭐든지 프렌즈'가 수요일 밤 예능 신성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17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는 tvN 새 예능 '뭐든지 프렌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유곤 CP를 비롯해 양세형, 문세윤, 양세찬, 홍윤화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뭐든지 프렌즈'는 매회 다른 주제를 듣고 세트에 있는 물건들 중 앙케이트 순위 TOP5를 유추해야 하는 '뭐든지 랭킹마트'와 준비된 음식들 중 실제로 판매되는 음식을 찾아야 하는 '맛탐정 프렌즈' 푸드코트 코너로 구성된 본격 대환장 사비 탕진 버라이어티다.
먼저 김유곤 CP는 프로그램에 대해 "제가 가족 예능을 오래 연출해서 스스로 노화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개그맨들과 함께 정통 예능을 만들어보게 됐다"라면서 "친한 개그맨들의 오래된, 자연스러운 케미를 잘 담고 싶었다. 이를 잘 담기 위해 랭킹이라는 구조를 가져왔고, 우리에게 친숙한 '마트에서 쇼핑을 한다'는 걸 접목해 '랭킹마트'가 탄생했다. 자기가 고른 물건을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뒤 순위 안에 있으면 공짜로 가져가고 순위 안에 없으면 자신의 돈으로 사야 하는 방식이다. 개그맨들이 자기들끼리 놀다가 삼천포로 빠지지 않기 위해 그런 장치들을 도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문세윤은 "제가 원하는 상품을 결제하는 거라 결제 자체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집안 사정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유쾌하고 즐거워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양세찬은 "친형(양세형)이랑 함께하니 정말 편하다. 저희가 사비로 사지 않나. 형이 사든 제가 사든 팀이 달라도 저희 집에 물건이 쌓이고 있다. 살짝 가격이 있는 걸 살 때는 둘이서 눈치를 본다. 그런 점에서 저희 둘만의 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홍윤화는 "탐나는 물건도 있지만 순위를 맞히는 거라 사적인 마음을 다 빼고 순위를 위해서만 구매하고 있다"라고 귀띔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특히 양세형은 "사실 개그맨들끼리 모였을 때 너무 엉망진창이 될까 봐 걱정을 했다. 그런데 아까 예고편에서 보니까 깔끔해도 너무 깔끔하게 편집이 됐더라. 어떻게 나올지 저도 잘 모르겠다. 궁금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고, 문세윤은 "안 망했으면 좋겠다. 개그맨들끼리 해서 파일럿에서 레귤러가 되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몇 개 있다. 저희가 그런 징크스를 깼으면 좋겠다. 잘 안 되면 전적으로 김유곤 CP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김유곤 CP는 "방송가에는 '개그맨들만 모이면 잘 안 된다'이라는 속설이 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도전해보는 차원에서 모아보게 됐다"면서 "제가 개그맨들을 정말 좋아한다. 약 7년 정도를 가족 예능만 하면서 웃음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사실 제가 젊은 개그맨들과 일을 못 해봤다. 저도 젊고 새롭게 변해야겠다 싶어서 서로 친한 개그맨들을 위주로 일해보게 됐다"라고 출연진 섭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무엇보다 홍윤화는 "요즘은 '진짜 친구'를 '찐친'이라고 하더라. 어릴 적부터 같이 했기 때문에 저희끼리의 호흡이 정말 좋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를 듣고 있던 다른 멤버들도 이날 스케줄상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황제성과 박나래에 대해 "황제성이 있으면 그냥 바로 개그 프로그램으로 변한다. 공격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나. 받아주는 걸 120% 해주는 형이다. 모든 공격을 받아주고, 받았을 때 더 재밌게 만들어 주는, 저희 프로그램에서 가장 없으면 안 될 멤버다", "박나래는 큰 손으로 활약 중이다. 랭킹 제품들이 워낙 좋아서 박나래가 다 결제하고 싶어 한다. 물건에 대한 욕심도 많은데 촉은 굉장히 잘 안 맞는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러면서 '예능 격전지'라 불리는 수요일 밤 시간대에 대해선 "저희를 경쟁 상대로 여겨줄지 모르겠다. MBC '라디오스타' 시청층을 뺏어오면 좋겠지만, 사실 어떤 프로그램이 경쟁 프로그램 일지는 잘 모르겠다. 전 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젊다고 생각한다. 뭔가 젊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생각을 밝히며 "저희가 다른 프로그램들이랑 경쟁을 하기에는 너무 센 프로그램들이 많다. 그래서 저는 저희랑 같은 시간대에 했던 전 프로그램이랑 경쟁을 하려고 한다. 그 전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0.4%가 나왔는데 그것만 이기면 성공이다. 0.5%만 나와도 회식이다"라고 소박한 꿈을 드러낸 '뭐든지 프렌즈' 제작진과 출연진.
MBC '일밤-아빠! 어디가?', tvN '둥지탈출' 등을 연출한 김유곤 CP와 '개그계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박나래, 양세형, 문세윤, 양세찬, 황제성, 홍윤화, 붐, 이시원이 함께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그램이 남다른 '찐친' 케미로 수요일 밤 예능 신성이 될 수 있을지, 오늘(17일) 밤 11시 베일을 벗을 첫 방송에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