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라(25)가 인기 드라마 ‘SKY 캐슬’(2019)로 얼굴과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단편독립영화계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풋풋한 이미지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 ‘연기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었다. 햇수로 데뷔 16년차, 무르익은 김보라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예민한 질문을 던져도 막힘없이 술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시종일관 여유 있고 솔직했다.
김보라는 17일 오전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카이 캐슬’ 이후 확실히 달라진 반응은 느낀다. 근데 제가 부담은 안 느끼는 스타일이다. ‘그냥 그렇구나’ 싶다.(웃음) 경력으로 치면 이제 15년 정도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스카이 캐슬’을 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낀 거 같다. 전부터 똑같이 작품들을 대하며 연기해왔는데 드라마를 통해 갑자기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랐고 한편으로는 섭섭함도 느꼈다”며 “드라마 속 한 가지 모습만 보시고 단정 지어 말씀하시니까(속상했다). 또 ‘스카이 캐슬’을 제 첫 작품으로 봐주시니 섭섭하기도 했다. 이런 마음을 친언니와 얘기하며 풀었는데 어떻게 보면 제가 감당해야할 일인 거 같다”고 ‘SKY 캐슬’ 이후 높아진 인기에 따른 소회를 털어놨다.
하지만 김보라는 “‘SKY 캐슬’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혜나)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초반엔 그 인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했다. 완전히 이해를 한 후부터 그나마 쉽게 풀어나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
‘스카이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김보라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고등학생 김혜나 역을 맡아 호연했다.
김보라는 ‘스카이 캐슬’을 통해 배우 조병규(24)와 교제를 하게 됐고 현재 공개 열애 중이다. “저는 공개 연애에 대한 부담은 없다. 저도 남들과 똑같이 20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스카이 캐슬’에 이어 웹드라마 및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을 마친 김보라는 이달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굿바이 썸머’(감독 박주영, 배급 인디스토리, 제작 이에스픽처스・인디스토리)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이지만 현재가 제일 중요한 고교생 현재(정제원 분)와 다가올 미래가 더 고민인 여자친구 수민(김보라 분)의 뜨거운 여름날을 그린 로맨스 성장 멜로. 김보라는 대학 진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실적인 여고생 수민을 연기했다.
김보라는 “이 영화는 작년 여름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하게 됐다”며 “작년 여름에 이 영화를 먼저 찍었고 찍던 중에 교복을 입고 ‘스카이 캐슬’의 오디션을 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보라는 “저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어떤 평가를 받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또 우리 영화가 좋다고 강요를 하고 싶지도 않고. 다만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보라는 “‘스카이 캐슬’ 이후 개인적으로 제게 큰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하지? 이것보다 발전이 될까?' 하는 걱정은 있다. 발전이 더뎌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극중 역할의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저는 (‘스카이 캐슬’ 속) 아직까지 김혜나로 불려도 좋다.(웃음) ‘그 이미지를 언제 깨지?’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른 이미지를 봐주신 거 같아 다행이다.”/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