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자신을 겨냥한 LG ‘좌타 라인’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7일 인천 SK전에 앞서 "오늘 1번부터 7번까지 좌타자를 줄줄이 7명 낸다”고 말했다. 이천웅(중견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좌익수) 페게로(1루수) 박용택(지명타자) 전민수(우익수) 오지환(유격수) 7명의 좌타자에 이어 8번 유강남, 9번 김민성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SK 박종훈 상대로 좌타자 풀 가동이다.
박종훈은 ‘LG 킬러’다. 2016시즌부터 올해까지 LG 상대로 10경기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강했다. 52이닝을 던져 14실점. 올 시즌에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류 감독은 "과거 삼성 감독 시절에 넥센 (언더핸드) 김병현이 선발로 나왔을 때 좌타자를 줄줄이 내세운 기억이 있다. 그때 3이닝 만에 강판시켰다"며 좋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런데 박종훈은 올해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2할6푼1리, 우타자 상대로는 3할4리를 기록했다. 좌타자에 약한 잠수함 투수이지만, 오히려 성적은 우타자에 더 약했다.
박종훈은 1회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맞고 2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페게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 2사 1,2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만루가 됐고, 박용택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비자책 2실점.
4회는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 3루에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고, 2사 1,3루에서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5이닝 동안 좌타자와 19번 상대해 4피안타 4사사구를 허용했다. 몸에 맞는 볼 3개가 옥에 티. 그러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 2실점 뿐이었다. 시즌 7승과 함께 'LG 킬러' 면모를 이어갔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