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만? ‘코미디빅리그’를 대표하는 개그맨들의 예능 호흡 역시 최고였다. 박나래, 양세형, 양세찬, 황제성, 홍윤화, 문세윤이 ‘뭐든지 프렌즈’에서 믿고 보는 예능감을 자랑했다.
17일 오후 11시, tvN 새 예능 ‘뭐든지 프렌즈’가 베일을 벗었다. 박나래-양세찬, 황제성-양세형, 문세윤-홍윤화가 팀을 이룬 이 프로그램은 매회 다른 주제를 듣고 세트에 있는 물건들 중 앙케이트 순위 TOP5를 유추해야 하는 '뭐든지 랭킹마트'와 준비된 음식들 중 실제로 판매되는 음식을 찾아야 하는 '맛탐정 프렌즈' 푸드코트 코너로 구성된 본격 대환장 사비 탕진 버라이어티다.
‘뭐든지 랭킹마트’ 코너에선 순위권 밖의 물건을 고르면 개인 카드로 결제, 사비를 써야 했다. 대신 톱5 내의 물건을 고르면 금액과 상관없이 결제한 내역을 취소해줬다. 게다가 최종우승팀은 모두 공짜. ‘맛탐정 프렌즈’ 코너에서도 실제 판매 음식을 고르면 공짜, 그렇지 않으면 또 본인 카드를 꺼내야 했다.
결과적으로 박나래가 61만 4830원을 결제하며 양재동 큰손으로 거듭났다. 그가 정답을 못 맞힐 때마다 실제 개인 카드로 십수만 원을 긁자 동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박나래는 기절하기까지. ‘코미디 빅리그’에서 다져진 콩트 호흡까지 시청자들에게는 웃음 보너스였다.
여기에 먹방까지 쏟아졌다. 멤버들은 실제 판매하는 짜장면을 주문하면 공짜, 스태프가 만든 짜장면을 골랐다면 또 개인 카드로 긁어야 했다. 양세찬은 황제 통낙지, 박나래는 아보카도, 홍윤화는 고추갈비, 양세형은 솜사탕, 문세윤은 불닭발 짜장면을 골라 맛있게 먹었다. 자정 넘은 시간이라 시청자들은 한없이 빠져들어갔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유곤 CP는 “방송가에는 '개그맨들만 모이면 잘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세형 역시 "사실 개그맨들끼리 모였을 때 너무 엉망진창이 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예고편 보니까 깔끔해도 너무 깔끔하게 편집이 됐더라”고 말했다.
문세윤은 "안 망했으면 좋겠다. 개그맨들끼리 해서 파일럿에서 레귤러가 되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몇 개 있다. 저희가 그런 징크스를 깼으면 좋겠다. 잘 안 되면 전적으로 김유곤 CP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
이들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콩트면 콩트, 퀴즈면 퀴즈, 먹방이면 먹방. 모든 게 다 되는 개그맨 6명이 모여 ‘뭐든지 프렌즈’를 훌륭하게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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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뭐든지 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