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관 구해령'이 시청률을 사수할 수 있을까.
지난 17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한현희, 제작 초록뱀미디어)은 19세기 초 조선을 배경으로 구해령(신세경 분)과 작가 매화로 활동하는 도원대군 이림(차은우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해령은 사대부 여인들을 모아 놓고 서양 소설을 읽어주는 일명 ‘책비’로 변신했다. 그녀가 진지하게 읽어 내려간 소설은 염정소설이 아닌 이야기로 양반을 조롱했다며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
이튿날 아침 늦잠을 잔 구해령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신부수업에 나선 가운데, 나인과 내관을 통해 책에 대한 자료를 얻은 이림은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신부수업을 억지로 하고 돌아온 구해령. 그녀는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과 술잔을 나눴다. 취기가 오른 해령은 “저 신부 수업받기 싫다. 혼인도 하기 싫다. 그냥 다 물러달라. 더는 못 해먹겠다. 사직동 노처녀 구해령으로 늙어 죽겠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편 소설을 완성한 이림은 삼보와 나인들에게 감상평을 듣던 중 무언가 결심한 듯 좋은 옷을 차려 입고 녹서당을 나섰다. 헐레벌떡 따라나선 삼보가 외출을 말렸지만 이림은 끝까지 외출을 강행했다. 이림이 향한 곳은 운종가의 세책방.
같은 시각 구해령도 세책방을 찾았다. 책비 자리를 구하기 위해 세책방을 찾았지만 세책방 주인의 단호한 태도에 해령은 매화가 쓴 '월야밀회'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 매화의 인기를 실감한 이림은 자신이 쓴 서책의 맨 뒷장 덧글란을 채운 매화에 대한 칭송을 직접 확인, 씰룩거리는 광대를 어쩌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한 곳에서 책장을 넘기고 있던 해령이 이림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
해령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다가가던 이림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는 해령의 모습에 환상이 와장창 깨졌다. 해령은 “책이 너무 지루하다. 서서 잠들뻔했다”며 일침을 날렸다. 자신의 소설이 지루하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이림. 두 사람은 입씨름을 한 뒤 책방을 떠났다.
첫 방송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 신세경과 차은우는 비주얼은 물론 캐릭터에 빠진 열연을 보여줬다. 구해령으로 완벽 변신한 신세경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솔직함과 당돌함으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은우는 도원대군 이림이자 매화로서 이중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예쁜 배우 두 명이 화면을 꽉 채우니까 귀엽고 사랑스럽고 풋풋해” “신세경 연기, 미모, 발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차은우 완전 홀려서 보고 있어요. 연기까지 잘하고 너무 좋다”고 호평했다.
어제 방송된 '신입사관 구해령'의 1~2회 평균 시청률이 6.0%(닐슨제공)를 기록한 가운데 3~4회가 방송되는 오늘(18일) 시청률이 소폭 상승할지 주목된다. / watc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