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롤 그 자체"..신세경, '신입사관 구해령' 첫방부터 '하드캐리' [Oh!쎈 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7.18 13: 48

기대감과 호기심이 샘솟는다. 배우 신세경이 '하드 캐리'한 '신입사관 구해령' 이야기다.
17일 밤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 첫 방송됐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의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이에 1, 2회에서는 여자 주인공 구해령(신세경 분)과 왕자 이림(차은우 분)의 첫 만남과 19세기 조선 초를 배경으로 한 퓨전사극인 작품 분위기가 유쾌하게 그려졌다. 
먼저 구해령은 26세에 원녀(조선시대 노처녀를 가리키는 말) 신세에 신부수업을 강요받는 처지에도 불구하고 현모양처라는 양반가 규수의 운명에 굴하지 않는 당찬 여인으로 그려졌다. 그는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에게 "고을에 원녀가 있으면 수령이 벌을 받는 게 법도다. 한 해 지나다 보면 네 이름이 담긴 상소가 조정에 닿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개똥밭에 구를래, 소똥밭에 구를래와 같은 말"이라며 원하지 않는 혼인을 한사코 거절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배우 신세경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대신 그는 서양 문물에 빠져 있었다. 구해령은 오늘날 로맨스 소설과 같은 염정 소설에 매료된 다른 여성들과 달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서양에서 유입된 문학 서적에 빠져 있었다. 또한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존경하며 배움과 성장에 목말랐다. 이에 그는 양반집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책비(책을 읽어주고 돈을 받는 노비)'로 위장해 자신이 좋아하는 서양의 책들을 다른 양반집에서 읽어주다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신입사관 구해령' 첫 방송 1, 2회 속 주요 장면
반면 왕자 이림은 궐에 갇힌 것이나 다름 없는 삶에 염증을 느끼며 '매화'라는 필명으로 염정 소설을 쓰고 있었다. 그는 내관 허삼보(성지루 분)를 통해 궁에서 통정한 내관과 궁녀의 목숨 건 연애 현장을 발각하며 연애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염정 소설을 집필했고, 이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이림이 '매화'로서 자신의 인기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궐을 나온 날, 세책방에서 구해령과 마주쳤다. 이림은 구해령에게 첫눈에 반했고, 자신의 소설을 읽고 있는 구해령의 평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구해령은 이림의 책에 대해 혹평했다. 그는 매화의 소설을 읽고 하품을 하는가 하면, "값비싼 종이가 아깝다. 이딴 책으로 쓰이고 있었을 언문의 신세가 가엽다. 헛된 망상이 도성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게 두렵다. 돈 몇 푼 벌자고 이런 글을 쓰다니. 양심이 있으면 절필해야지"라고 말해 이림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해령은 왈짜패 두목(이종혁 분)의 노비로 도둑질을 하며 살고 있는 안타까운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매화인 척 저잣거리에서 사인회에 참여했다. 이에 이림이 사인하는 구해령 앞에 나타나 자신의 이름을 '매화'로 적어달라며 정체를 드러냈다. 혹평과 사기꾼으로 얼룩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신입사관 구해령' 첫 방송 1, 2회 속 배우 신세경 활약상
이처럼 '신입사관 구해령'은 구해령과 이림의 첫 만남을 중심으로 당찬 양반 여성 구해령과 궐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섬세한 왕자 이림을 설명했다. 드라마는 일면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과거 큰 사랑을 받은 다양한 퓨전 사극, 청춘 사극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구성으로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라는 기시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차은우가 다소 부자연스러운 연기로 아쉬움을 더하기도. 그러나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와 유쾌한 분위기가 아쉬움을 넘어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무엇보다 타이틀 롤을 맡은 신세경이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았다.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래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하백의 신부' 등 정통과 퓨전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극에서 열연한 신세경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안정적인 톤을 보여주며 '사극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더욱이 여성에게 억압적이었던 실제 조선의 삶과 다르게 진취적인 삶을 꿈꾸는 구해령의 모습은 신세경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진취적인 인물들과 연장선상에 놓이며 몰입을 도왔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살아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신분의 귀천을 뛰어넘고 새로운 세상을 그리는 소녀로 활약했던 신세경인 만큼 '신입사관 구해령'에서도 '여사'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것. 
첫 방송 이후에도 신세경의 활약은 계속될 수 있을까. '신입사관 구해령' 그 자체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타이틀 롤 신세경의 모습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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