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흉부외과 레지던트였던 지성이 통증의학과 교수로 안방을 찾는다.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요한'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조수원 PD,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김혜은, 신동미가 참석했다.
'의사요한'은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레지던트 강시영(이세영 분)이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교수 차요한(지성 분)을 만나면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는 성장사를 그린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존엄사, 연명치료 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타 메디컬 드라마와의 차별화를 자신한다. '의사요한'이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지성은 "다소 무겁긴 하지만 한 번쯤 다뤄야 하는 존엄사와 연명 의료에 대한 얘기를 그린다. 역할을 준비하면서 관련 다큐멘터리와 책을 많이 찾아봤다. 저도 종교적인 문제가 있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좀 새롭게 접하게 됐다"며 "너무 무겁지 않되, 잘 그려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성과 의학 드라마, 이 두 가지 키워드의 조합은 자연스레 지난 2008년 '뉴하트'를 떠오르게 한다. 11년 전 흉부외과 레지던트를 연기했던 지성은 이번 작품에서 한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 차요한으로 분한다.
지성은 "'뉴하트'는 전역 후 첫 드라마였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교수 역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그 꿈이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성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를 소화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밝혔다. 지성은 "진짜처럼 보이려면 진심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공부는 다하자'라는 마음이었다. 또 대사로 내뱉는 말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만큼 필요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지성은 '의사요한'의 공감 요소를 설명하던 중, 척추 분리증 투병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성은 "제가 통증의학과랑 개인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천적인 척추 분리증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운동을 해야 했다. 그래서 공감도 많이 됐다"며 "저도 몰입이 잘 되는 드라마라서, 보시는 분들께도 인생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지성이 '의사요한'으로 얻고자 하는 바는 확실했다. 높은 시청률이 아닌 선한 영향력이었다. 지성은 "시청률에 의존하는 드라마는 안 만들고 싶다. 수치상 목표를 위해 달리는 문화 자체가 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청률은 상관 안 하고 있다. 자신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좋은 드라마가 완성되면 다들 보시더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뉴하트'가 좋은 영향을 끼쳤던 부분이 있다. 흉부외과 지원자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의료계 중노동이어서 다들 지원을 안 했었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이 참 감사했다"며 "저희 아버지께서 심장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을 갔는데, 담당의가 저때문에 흉부외과 왔는데 너무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만큼 이 드라마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루게 됐는데 이번에도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notglasses@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