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투수들이 넘쳐나는 메이저리그답게 새로운 강속구 괴물이 등장했다.
올 시즌 최고의 강속구 투수는 조던 힉스(세인트루이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힉스는 지난 시즌 시속 105.1마일(169.1km) 싱커를 던지면서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을 누르고 ‘최고의 강속구’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강속구를 뿌리며 2019시즌 가장 빠른 공(104.3마일)을 던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힉스의 팔은 이런 강속구를 견디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힉스는 결국 지난 6월 27일(이하 한국시간)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힉스가 메이저리그를 잠시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강속구 투수가 등장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안드레스 무뇨스가 그 주인공이다.
무뇨스는 1999년생으로 만 2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투수다. 하지만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로 끌어올리는 샌디에이고는 트리플A에서 19경기(19이닝)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무뇨스를 지난 13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무뇨스는 15일 경기에서도 1⅓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평균 100.2마일(161.3km)에 달하는 포심은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무뇨스는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 2위를 기록중이다. 1위는 100.9마일(162.4km)을 기록한 힉스다. 원래 싱커를 구사하는 힉스는 100.9마일짜리 공 하나가 포심으로 분류되면서 얼떨결에 포심 평균구속 1위가 됐다. 이 공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포심 평균구속 1위는 무뇨스다.
다만 무뇨스는 최고구속이 101.7마일(163.7km)로 힉스(104.2마일)나 타이론 게레로(마이애미, 102.9마일)보다는 조금 느리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밖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빅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거치면 최고 구속이 더 올라갈 여지는 있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엄청난 투수들이 나와 팬들을 놀라게 만든다. 누구도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채프먼의 아성을 힉스가 무너뜨렸고, 힉스가 부상을 당했지만 무뇨스가 등장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괴물이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킬지 궁금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