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투수 데이비드 헤일(30)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핵심 불펜으로 떠올랐다. 벌써 3승을 거두며 양키스 불펜의 소금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헤일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7회초 1사 만루에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9회 1사까지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양키스의 8-3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헤일. 전날(16일) 3홈런을 터뜨린 트래비스 다노를 유격수 땅볼 유도, 6-4-3 병살타로 연결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8회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았고, 9회 1사까지 책임졌다. 양키스의 역전과 함께 헤일은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미국 ‘NJ.com’에 따르면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헤일이 정말 정말 좋았다. 그는 여러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은 더 중요할 순간 만루 상황을 막았다. 팀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고 칭찬했다.
헤일은 “그런 상황에서 감독이 나를 쓴 것이 큰 의미가 있다. 감독이 나를 믿는다면 나 자신도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팀 동료 애런 저지도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라인업을 상대로 만루에서 실점 없이 막는 건 매우 어렵다. 헤일이 그 일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헤일은 지난해 후반기 한국에서 뛰었다.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헤일은 12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55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퀄리티 스타트 6차례로 안정감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시즌 후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했고,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15경기에서 3승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 중이다. 특히 최근 7경기 9⅓이닝 무실점 행진. 롱릴리프를 시작으로 추격조를 거쳐 필승조로 위치가 조금씩 격상되고 있다.
분 감독은 이달 초에도 헤일에 대해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헤일은 좋은 공을 던졌다. 구속이 상승했고, 두려움 없는 투구로 타자들을 처리하고 있다.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중요한 임무를 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기대대로 헤일이 아메리칸리그 1위팀 양키스의 핵심 불펜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