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 연기 경력 만큼이나 노련한 입담으로 큰 웃음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4'에서는 ‘디어 마이 프렌즈’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 출연했다.
김영옥은 등장하자마자 "598회인데 왜 이제 부르냐"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대세가 예능이라고 해서 억지로 헛소리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해피투게더 이후 첫 예능 나들이를 하게 된 나문희는 출연 이유로 고두심을 꼽았다. 고두심은 "언니가 계속 출연을 거절해서 얼굴 볼 겸 같이 나가자고 전화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원숙은 나문희가 연락을 잘 받지 않아 걱정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나문희는 전화를 잘 안 받는 이유에 대해 "안 받으면 편하니까"라고 답했다. 김영옥은 "영화로 뜨니까 관리를 그렇게 하나 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두심은 "문자를 하면 며칠 있다가 답신은 온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나문희에게 "네가 고쳐야 될 병이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영옥은 젊은 나이에 엄마, 할머니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내 위의 나이대 배우가 없을 때였다. 20대 후반부터 할머니 역할을 했다. 정애란 선생님 계셨는데 혼자 노인을 다 할 수 없잖아. 근데 어떤 배역을 주든지 거부감을 안 느꼈다. 하는 것이 그냥 좋았다"고 답했다.
MC들이 기싸움에 대해 묻자, 고두심은 "그런거 다 있죠"라며 "그걸 보이는 사람이 이상한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고두심이 MC들에게 기싸움 있지 않냐고 묻자 유재석이 전현무에게 "그래서 늦는거니? 기싸움 때문에? 나보다 늦게 오는게 기싸움이니?"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옥의 엄청난 연기 경력이 공개됐다. 김영옥은 "엄마 역할을 100번, 자녀 역할 한 사람이 500명이 된다. 신구, 이순재 이 분들도 다 내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에서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는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꼽았다. 김영옥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라며 "욕 하는 것은 사실 되게 익숙하다"고 전했다.
전국민에게 사랑 받았던 '애교 문희', 이에 대해 나문희는 "하이킥에서 '여봉 이거 좀 해죠' 그랬는데, 애들이 평소에 집에서 하던 것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내가 우리 영감한테 '여봉'이라고 할 때 톤이 바뀐다고 한다. 그게 많이 나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나문희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영화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당시도 떠올렸다. "막상 받으니까 좋더라. 잘 해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고백했다. 고두심은 "원래는 내가 하고 싶단 생각도 했었는데, 영화 보고 나서 이건 언니가 하셨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
박원숙은 자신의 인생작으로 '토지' '한지붕 세가족'을 꼽았다. 고두심은 "토지 다시 한다고 해도 임이네를 그렇게 표현할 사람 없다"고 극찬했다. 이어 "박원숙 언니가 배우는 배우이인 것이 눈이 사실 작다. 아이라인을 그렸다고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못된 시어머니 장인 박원숙. 박원숙은 '백년의 유산'과 관련해 "계속되는 악역 연기로 힘들었다. '나한테 그런 면이 많나'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또 노멀한 역할은 흥미가 없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두심의 대표작 중 하나인 '꽃보다 아름다워'. 고두심은 "촬영할 때 울 때가 많았다. 정말 이야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데 너무 울면서 촬영해서 머리가 너무 아팠고 집에 가서 모니터 하면서도 두통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고두심은 '전원일기'를 22년 동안 촬영했다. "서른 살에 시작해서 52살 때까지 했다. 외국에도 못 나갔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용건의 아들은 하정우가 어릴 때 촬영장에 놀러왔다. 용돈도 주고 그랬다. 근데 용건 오빠랑 하정우씨는 좀 틀리게 생겼다. 용건 오빠도 잘 생기고 멋지지만 하정우를 보면, 용건 오빠 아들 맞아? 너무 야성적인 남자 냄새가 나는 배우다. 너무 놀랍다"고 말했다.
네 사람의 출연에 후배들의 응원 전화가 연결됐다. 정일우 유진 김선아가 스튜디오로 직접 전화를 해서 이들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표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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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예능 '해피투게더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