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관 구해령'의 신세경이 혼례식 당일 탈출을 감행했다. 족두리를 쓴 채 내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여사 별시장'. 얌전히 치장을 받던 그가 혼례복과 연지곤지를 벗어 던지고 앞만 보고 달려 과장에 도착하는 모습은 전무후무한 캐릭터의 등장을 알림과 동시에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8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3, 4회에서는 혼례식을 앞둔 구해령(신세경 분)이 '여사 별시'에 도전했다.
신세경, 차은우, 박기웅이 출연하는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 분)의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이지훈, 박지현 등 청춘 배우들과 김여진, 김민상, 최덕문, 성지루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해령과 이림이 서로를 알아보고 2차 설전을 벌였다. 이림은 '매화' 행세를 하고 있는 해령에게 "줏대가 없기는 그대도 마찬가지다. 매화의 절필을 기원하는 고매한 규수인지, 매화 행세로 돈을 버는 사기꾼인지 하나만 하시지"라고 말했고, 해령은 "그러는 선비님은 그리 매화 편을 들더니 매화 본인이셨냐"고 맞받았다.
설전을 벌이던 중 "그대가 사과할 사람이 나뿐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이림의 말에 해령은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저는 매화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허나, 지금 이 자리에 진짜 매화 선생이 와 계신다"면서 이림의 정체를 밝히려 했다.
바로 그 찰나 "매화를 잡아들이고, 서책을 모두 압수하라"며 의금부 나장들이 들이닥쳤다. 회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해령과 이림은 나장을 피해 도망 다녔지만 결국 이림은 의금부에 체포됐다.
이후 백성들의 서책들은 하루아침에 금서로 지정돼 낱낱이 압수됐고, 해령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불타는 자신의 책들을 본 해령은 이를 지켜보고 있던 민우원(이지훈 분)에게 다가가 "평생 모아온 서책들을 뺏어 가면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이유로 금서가 됐는지, 대체 무슨 연유로 사람들을 잡아가고 민가를 뒤져 대는지, 내용이라도 알아야 납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따져 물었다.
우원은 "패관 소설과 청국에서 밀수된 서책들이 강상을 어지럽힌다는 어명이 있었다"고 답했고 해령은 "왕이라고 늘 옳은 결정만 하란 법은 없지않냐"고 소신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해령은 오빠 구재경(공정환 분)의 문책에 "서책이야 다시 구하면 된다. 헌데 저는 명분만 있으면 누구든 죄인으로 만들 수 있고, 무엇이든 빼앗을 수 있다고 믿는 그런 사람들을 참아줄 수가 없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가운데 의금부에 잡힌 이림은 내관 삼보(성지루 분)가 대신 매화 행세를 해 정체가 탄로 날 위기를 넘겼지만 왕 함영군 이태(김민상 분)에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이태는 "지금 당장 녹서당에 있는 모든 서책을 가져다 불태우라"고 명했다. 또 "오늘부터 도원대군은 단 한권의 서책을 읽어서도, 써서도 안 된다"고 어명을 내렸다. 이에 이림은 "글을 읽고 쓰는 것밖에 할 줄 모른다. 그 것조차 할 수 없다면 제게는 아무것도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궁궐에서는 야욕 넘치는 좌의정 민익평(최덕분 분)과 왕세자 이진(박기웅 분)의 기 싸움이 펼쳐졌다. 익평이 '여사 제도' 상소를 올렸기 때문. 이진은 "좌상은 여사관을 두어 내 침소까지 염탐하려 드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익평은 "소신이 여사제도를 제청한 것은 고제를 따르기 위함이다. 여사가 입시해 있는 것만으로도 왕실의 법도가 바로 잡힐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진은 대신들을 불러모아 '여사 별시'를 천명했다. 익평이 제청한 여사 제도를 허하는 대신 천거가 아닌 과거를 열어 발탁하고 그 시제는 세자인 자신이 직접 정한다고 발표한 것.
궁궐 안팎으로 '여사 별시'에 관심이 쏠린 사이 해령의 혼례일이 다가왔다. 혼례 당일, 해령은 아름다운 혼례복을 차려입고도 기쁜 기색 하나 없이 치장을 마쳤다. 이 가운데 혼례 직전 해령의 신랑감인 이승훈(서영주 분)이 "죄송하다. 저는 이 혼인을 할 수가 없다"고 폭탄 발언을 해 손님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 시각 해령은 설금의 도움을 받아 혼례복과 연지곤지를 벗어 던지고 담벼락을 넘었다. 혼례식에서 벗어난 해령은 머리 위에 족두리가 달린 줄도 모르고 앞만 보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궁에서는 이진과 이림이 여사 별시 시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림이 "왕도, 세자도, 대신들도 겁내지 않는 자를 찾으시면 된다. 고집은 황소 같고, 배짱은 장수 같은 그런 이상한 여인"이라고 조언하자 이진은 "그런 여인이 있겠느냐. 이 조선 땅에"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림은 "있을 거다. 어딘가"라고 답하는 순간 '여사 별시'가 치러지는 과장 앞에 도착한 족두리 쓴 해령이 오버랩 되며 엔딩을 장식했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