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미스트롯'에 이어 또 1위를 차지했다. 단독 버라이어티 '뽕 따러 가세'로 시청률 정상을 찍은 것.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조선 '뽕 따러 가세'에서는 송가인, 붐이 광주를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뽕 따러 가세'는 송가인이 사연 주인공에게 직접 찾아가 특별한 노래를 선물해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송가인은 광주로 떠나기에 앞서, 여정을 함께할 파트너를 만났다. 송가인은 이상형인 배우 이진욱을 기대했지만, 나타난 이는 붐이었다. 두 사람은 뜻밖의 케미를 예고하며, 투어에 나섰다.
송가인은 광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찬찬히 사연들을 읽어 내려갔다. 송가인은 "이렇게 사연이 많이 들어온 것을 보니 이제야 제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라며 감격에 젖었다.
그중 눈에 띄는 사연은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온 것이었다. 송가인은 사연 주인공이 요청한 '당돌한 여자'를 즉석에서 부르며, 그의 사랑에 화답했다.
송가인과 붐은 광주에 도착했다. 송가인에게 광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다. 송가인은 광주예술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광주에 3년 동안 거주한 적이 있다. 송가인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광주에서 팬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첫 번째 사연 주인공은 버스 기사였다. 송가인과 붐은 버스 정류장에서 주인공의 버스를 기다렸다. 자연스레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유치원생들까지 송가인을 알아봤고, 한 팬은 송가인의 실물 미모를 칭찬했다. 송가인의 인기를 또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송가인은 사연 신청자의 버스에 올라타, 승객들과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승객은 아버지가 송가인의 팬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가인은 영상 통화 팬미팅을 진행했고, '용두산 엘레지'를 열창했다.
버스는 종점에 다다랐다. 송가인은 버스 기사의 신청곡 '오라버니'를 부르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사연 주인공은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깨를 씻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제주도의 푸른 밤'과 '감수광'을 불러, 휴가를 가지 못하는 신청자를 위로했다.
두 번째 사연 신청자는 양동시장에 있었다. 송가인과 붐은 시장에서 또 팬들에게 둘러 쌓였다. 두 사람은 한 발짝 내딛기도 힘들 정도로 몰려든 팬들에 진땀을 뺐다.
신청자가 있는 분식집에 가까스로 도착했지만, 촬영할 상황이 되지 못했다. 이에 송가인이 나섰다. 송가인은 "촬영 후 바로 가지 않겠다. 다른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고 가겠다"고 약속하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분식집 사장님은 송가인의 열혈 팬이었다. 그는 "'미스트롯' 첫 화부터 송가인이 우승할 줄 알았다"라며 "송가인은 비타민이다. 송가인을 통해서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다. 삶의 대변인이고 마음의 대변인이다"라고 말했다.
송가인은 신청자의 애창곡 '슬퍼지려 하기 전에'와 '다짐'으로 합동 무대를 펼쳤다. 흥에 심취해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신청곡 '여자의 일생' 무대도 이어졌다. 사연 주인공은 "홀어머니를 두고 창원을 떠나 광주에 정착했다. 명절에 두 번 밖에 못 본다. 마음은 굴뚝 같지만 먹고 사느라 바빴다"고 털어놨다. 그는 송가인의 노래를 들은 뒤,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송가인은 광주 시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대로 향했다. 이미 팬들은 무대 근처에 밀집해 있었다. 송가인은 '홍도야 우지 마라'를 무반주로 불렀다. 기다림이 아쉽지 않은 무대였다.
팬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이에 송가인은 "환장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진도 아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역시 무반주였다. 송가인은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이내 시장은 송가인과 팬들의 노래로 가득찼다.
이날 '뽕 따러 가세'는 첫 회 특집으로 150분 특별 편성됐다. 이에 '뽕 따러 가세'는 10시부터 시작되는 지상파 드라마, 예능과 정면으로 격돌했다. 결과는 '뽕 따러 가세'의 압승이었다.
'뽕 따러 가세'는 6.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송가인의 압도적인 인기와 화제성이 또 입증된 셈이다. 이쯤 되면 '송가인 매직'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TV조선 '뽕 따러 가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