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과제는 무엇일까.
롯데는 34승 2무 58패(승률 .370)로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동시에 자진 사퇴했다.
구단 측은 "팬 여러분에게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매우 부진한 성적으로 열성적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과 단장의 동반 사임은 앞으로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될 매우 불행한 일이다. 대오각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공필성 수석 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는다. 롯데 프랜차이즈스타 출신 공필성 감독 대행은 구단 내부 사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선수단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구단 안팎의 평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추구하는 공필성 감독 대행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리는 일.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또한 전력에서 제외된 베테랑 선수들의 기를 살려 인위적인 세대 교체가 아닌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 융합형으로 점진적인 물갈이를 추진해야 한다. 당장 성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경험이 풍부한 포수를 영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쳇말로 당구 수지 30점끼리 쳐봤자 실력이 늘지 않는다.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배울 만한 존재가 있어야 기량 향상을 꾀할 수 있다.
NC 김형준과 삼성 김도환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건 뛰어난 개인 능력 뿐만 아니라 양의지(NC)와 강민호(삼성)라는 본보기로 삼을 만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성적이 추락할수록 팬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커진다. "롯데가 야구를 못하니 삶의 낙이 없다", "퇴근 후 TV 중계를 보는게 낙이었는데 요즘 저녁에 할 게 없다" 등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야구에 대한 열정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롯데팬들을 위해서라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화답해야 한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일원의 의무이자 목표다. /what@osen.co.kr